[단독인터뷰] 김반장, 북한산 자락에 혼자 사는 남자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그의 집에는 도시 가스도 그 흔한 에어콘도 한 대 없다. 하지만 그는 진심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레게음악을 하는 윈디시티 김반장 이야기다. 그는 최근 MBC ‘나혼자 산다’에서 북한산 자락에서 홀로 사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시선이 집중됐다. 최소한의 의식주로 최대한의 행복을 느낀다는 있는 김반장.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음악은 그렇게 태어나고 있었다. 김반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성북구 정릉 자택으로 직접 찾아갔다. 마당에는 언제나 연주할 수 있는 기타와 잼베 그리고 그네가 눈길을 끌었고 별채에는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음악 작업실이 마련돼 있었다.

그가 인생 선배로 청소년들에게 다가간다. 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청춘아레나’ 페스티벌에서 ‘평화연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인 김반장. 스포츠월드는 그를 만나 다양한 주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눠봤다.

-이 곳(정릉)에는 언제 이사왔는가?

“2010년에 이사 왔다. 이 곳에 있으면서도 평소엔 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서 시간을 보낸다. 약수물도 뜨고 체육시설이 있어서 운동도 한다.”

-본인 집인가?

“아니다. 보증금 없이 저렴한 월세를 내며 살고 있다. 이전에 살았던 아파트 생활이나 원룸보다 훨씬 더 잘 맞는 거 같고 재밌다. 사는 규모가 사회에서 요구하는 정도가 되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고 돈도 적당히 벌 수 있다. 집 주인이 나가라고 할 때까지는 살 것이다(웃음).”

-계속 ‘나혼자 산다’에 나갈 것인가?

“제안이 있다면 나갈 것이다. 시작했으니까. 고심을 많이 했는데 도시에 살면서 으리으리하게 사는 분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같은 도시에 살지만 외딴 곳에 사는 삶 말이다.

-청춘 대상으로 강연을 하게 된 소감?

“공연장에서 만나는 것도 좋지만 강연이란 형식을 통해서 젊은 친구들을 만나 사는 이야기하는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밥을 한 끼라도 더 먹어본 사람으로 내가 느끼는 사는 부분을 전달하고 싶다. 평소에 생각했던 것을 주어진 시간속에서 직흥적으로 재지한 강연을 해보고 싶다.”

-청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것들 즉, 평소 어떤 생활을 하는지 마음의 평안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다. 소위 수능 망치면 인생 끝장 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못 본 친구들이 잘 사는 경우도 많다. 자기가 직면하는 일들이 크게 봤을 땐 심각하게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다. 어떤 일이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마음의 평안이다.”

-본인의 장기적인 인생 계획이 있다면?

“사는 것 자체라고 생각한다. 하루, 하루를 잘 살면 장기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십 년 뒤 이십 년 뒤 어떻게 살려고 했지만 그렇게 잘 안되더라. 우리는 의도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됐을 때는 축하를 받게 된다. 하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불행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자기가 아는 만큼 계획을 하고 할 수 있는 거지, 그 계획 자체가 완벽하게 행복하다거나 좋은 일이 될 것이란 보장은 없는 것 같다.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해가면서 사는게 가장 장기적인 플랜이라고 생각한다. 이 순간 내가 즐거운지 오늘 하루를 살면서 불행한 것이 없으면 행복한 것이다. 하루하루 사는 마음가짐이 노후대책이다.”

-멤버들과 음악 작업은 어디서 하는가?

“여기 우리 집에서다. 오전 10시에 만나서 오후 2시까지 연습을 하고 있다.”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는가?

“중학교 때까지 만화가가 되고 싶어서 친구들을 대상으로 연재도 했다. 그러다 어느날 큰 삼촌 댁에 갔는데 처음으로 LP판이란 것을 들었다. 그게 이문세 선배님의 ‘가을이 오면’이었다. 이외에도 왬(Wham!) 등 당시 최신 팝송과 클래식 음악도 있었다. 그런 음악들을 듣고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만화가보다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가요톱텐’에서 밴드 라이브 연주를 보면서 ‘와 저거 너무 궁금하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북소리가 그렇게 좋았다. 그러면서 드럼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

-음악을 굿으로 비유한 바 있다.

“맞다. 굿이 곧 재즈(jazz)다. 서로 만나서 듣고 화답하는 것을 재즈라고 한다. 이는 미국의 문화가 아닌 우리 나라 문화이기도 하다. 굿이란 형태와 틀없이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만 질서안에 있는 것이다. 재즈를 알기 위해서는 예의 범절을 알아야 한다. 또 도덕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것을 굿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교육은 경쟁시대를 부추긴다. 진정한 교육은 음악을 통해서 받을 수 있다고 본다.”

-‘Meditation on Earth(평택에 평화를,대추리 솔부엉이 Dub)’란 곡이 있다. 정치관이 투영된 것인가? 본인의 생각하는 정치란?

“정치관은 따로 없다. 하지만 정치인이 최소한 양심적이었으면 좋겠다. 사실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 과연 미군 기지를 위해 우리 국토에 하천 오염을 시키고 평생 살아 온 농부들을 밀러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봤다. 여전히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는 곧 사는 이야기다. 남북 분단, 세대 분단은 물론이고 연인 분단, 남성·여성 분리까지 발생되고 있다. 이러한 분리감에서 불안감이 조성된다. 불리된 것들이 사이가 좋아진다면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을 것이다.”

-요즘 일상은?

“사람을 많이 만나다보니까 혼자 있는 시간이 귀중하다. 전화기를 안 켜는 날도 많다. 밥 먹고 설거지하고 음악을 한다. 요즘 여행을 가고 싶은데, 과거에 갔던 자메이카 여행이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하면 운좋게 가정집에 머물게 된다. 그 동네 음악하는 친구들 만나게 되고 집으로 초대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공통 관심사 같다는 이유로 초대하고 초대 받는다.”

-인생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인생은 짦은 것 같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자기 인생 책임지겠다는 분들이 멋지다. 망설이고, 방황하고 있다면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을 수 있는 지점을 찾았으면 좋겠다. 인생은 선택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마이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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