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가 김라경 한국여자야구의 미래 밝힌 두 주역

[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 배유가(27)와 김라경(17) 열살 터울의 두 주역이 한국여자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LG 후원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2016 기장 여자야구월드컵’에서 사상 최초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대회전 최약체 중 하나로 분류됐던 한국 여자야구는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거두며 12개 출전국 중 상위 6개국이 나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 7일부터 다시 결전에 돌입한다. 7일 C조 1위인 대만(세계랭킹 6위)을 시작으로 8일에는 캐나다(4위), 9일에는 호주(3위)를 상대한다. 세계 최강 일본(1위)과는 10일에 대결한다.

일본 교토에서 자란 재일교포 3세인 배유가는 한국 투타의 에이스다. 이번 대회 타석에서는 8타수 5안타(타율0.625)에 2타점 3득점에 3도루로 팀내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배유가는 슈퍼라운드 진출의 분수령이 었던 쿠바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나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배유가는 일본에서 소프트볼 1부리그 선수로 활약하던 중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귀화를 선택해 이제는 한국야구의 대들보가 됐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이제는 우리말도 곧잘 한다. 그는 “언니들이 많이 챙겨줘 고맙다. 한국 여자야구를 돕고 싶다”고 말한다. 

‘천재 소녀’로 불리는 김라경은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 주역이다. 세계 최고 구속이 120㎞수준인 여자 야구에서 김라경은 110㎞의 강속구를 뿌리며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야구선수인 오빠(한화 김병근)를 따라 시작한 야구로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이가 됐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2경기에서 3⅔이닝 1실점에 삼진을 무려 5개나 잡아내며 위력을 과시했다. 김라경은 아직은 실력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이 싫지 만은 않다. 이것이 여자 야구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처럼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많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접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여자야구는 전국 40여개의 아마추어팀이 전부일 만큼 아직은 척박하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도 2007년 창립돼 채 10년이 안 됐다. 세계최강 일본의 경우 프로팀이 4개나 된다. 하지만 한국 여자야구도 이번 대회를 통해 저변확대의 계기를 마련했다. 배유가와 김라경이 한국 여자야구의 미래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 배유가 김라경 청스컴퍼니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