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세상의 꽃중년 ‘와우’가 그 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오밀조밀하게 전시회로 선보여 화제다. ‘와우’의 원천 저작자인 블리자드는 문화 콘텐츠의 일부인 게임을 예술적으로 표현한다는 취지로 ‘아트 오브 워크래프트’라고 명명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갖는 자리다.
블리자드는 최근 서울 광진구에 있는 팝업 컨테이너 쇼핑몰 커먼 그라운드에 ‘ㄷ’자 모양으로 공간을 꾸리고 ‘와우’와 관련한 창작물을 배치했다. 커먼 그라운드 내 쇼핑몰 좌측 3층에 있는 컬쳐 스페이스에는 ‘와우’를 소재로 한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야외 중앙에 있는 마켓 그라운드에서는 퀴즈쇼와 물품 경매 같은 참여형 행사를 진행했다.
엄미나 블리자드 한국법인(블리자드 코리아) 상무는 “‘와우’가 만 12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닌 만큼, 당시와 지금은 게임 콘텐츠를 접하는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면서 “팬들과 일반 대중들이 게임과 연계한 여러 창작물을 사이버 공간 밖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와우’ 이용자는 물론, 처음 접해보는 문외한들일지라도 게임 콘텐츠가 지닌 본연의 창작 요소를 느껴보는 게 핵심이다. 실제 컬쳐 스페이스 3층 전시장에서는 ‘와우’ 개발진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만든 팬아트가 즐비했다. ‘와우’의 원작과 수 차례 출시된 확장팩 속 주인공을 형상화한 작품들은 마니아들에게는 소장 욕구를 불러오고, 일반 대중들에게는 감상의 시간을 전했다. 특히 전시장 벽 한켠에는 ‘와우’ 명장면을 홀로그램으로 연출한 일러스트가 있었는데, 내방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와우’의 열혈 이용자로 알려진 쉐프 최현석씨도 이 홀로그램을 보고 신기한 듯 손을 갖다대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와우’ 캐릭터와 무기 등 사이버 공간에 등장하는 각종 아이템도 비치했다. 실물 크기로 제작된 둠 해머(쇠 망치)는 유리장 속에 소중히 보관돼 관객을 맞았고, 마치 게임 속에서 금방 뛰쳐나온 것 같은 이른바 스태츄(statue, 실물을 사실감 있게 제조·조각한 모형물)들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그롬마쉬를 고스란히 본따온 스태츄를 관람하던 대학생 최성식 군은 “솔직히 ‘와우’ 팬들이라면 누구나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라며 “너무 실감나서 놀랍다”고 했다.
블리자드는 미국 본사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친 원화 수 십 종도 비행기로 공수해 와서 설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블리자드 본사 내부에는 이 같은 작품들이 상당수 전시돼 있지만 쉽게 접하지 못하는 한국 팬들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폴 쿠빗 ‘와우’ 선임 게임 디자이너와 블리자드에서 아트 디자이너로 일하는 한국인 남종모 씨도 방문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자청했다. 엄미나 상무는 “‘와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게 1차 목표라면, 더 큰 지향점은 ‘와우’ 같은 게임 콘텐츠가 지닌 무궁무진한 창작의 세계,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소개하고 싶었다”며 “게임을 접해본 이용자들이 이처럼 일러스트를 직접 만든 것을 보면 각별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당초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목표점에서 출발했다. 올해 초부터 미국 본사와 한국 법인이 협의하면서 기획했다. 오는 9월 1일 ‘와우’의 여섯 번째 확장팩 ‘군단’의 시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기 면에서도 적절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엄미나 상무는 “‘와우’는 단순히 오랜 기간 사랑받는다는 수동적 개념이 아닌, 여섯 번이나 확장팩을 내놓을 정도로 공감을 얻으면서 진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더 재밌는 콘텐츠와 적재적소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팬들의 마음에 보답하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IP
‘아트 오브 워크래프트’ 전시회는 8월 28일까지 열린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마지막 날 오후 4시 컬쳐스페이스에서는 전시된 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경매가 시작된다. 블리자드는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 전액에다 벼룩시장의 수익금 일부를 합쳐 자선단체에 기탁할 예정이다.
‘아트 오브 워크래프트’ 전시회는 8월 28일까지 열린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마지막 날 오후 4시 컬쳐스페이스에서는 전시된 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경매가 시작된다. 블리자드는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 전액에다 벼룩시장의 수익금 일부를 합쳐 자선단체에 기탁할 예정이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