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개봉하는 ‘올레’는 수탁과 퇴직 위기에 놓인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그리고 겉만 멀쩡하고 속은 문드러진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은동(오만석) 등 세 친구가 제주도에서 펼치는 무책임한 일상탈출을 그린 작품.
극 중 연기 변신을 위해 그는 헤어스타일부터 완전히 ‘볶은 채로’ 나타난다. 연기도 실로 착착 감긴다. 그런데 어째서 이제서야 이런 역을 맡은 걸까. 그는 평소 제의가 안 들어와서 못 해봤단다. 박희순의 또 다른 매력을 이제야 보게 돼서 참 다행이다.
▲코미디 장르물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무거운 주제의 대작들만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올레’는 사람 냄새나는 수수한 드라마였다. 특히 캐릭터 자체가 내가 안 해봤던 캐릭터라 관심이 갔다. 세 친구가 만나서 보낸 이야기였기 때문에 배우끼리 호흡도 중요했다. 즐겁게 노는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함께 한 신하균, 오만석과의 평소 친분은 어떤가?
“개봉을 안 해서 소원해졌다가 개봉해서 다시 친해졌다(웃음). 각자 다른 작품을 하면서 떨어져 있다가 안부나 묻는 정도였다. 당시 오랫동안 촬영을 하면서 편하게 잘 지냈던 것 같다.”
▲촬영 기간 중 에피소드는?
“영화가 슬랩스틱(과장되고 우스운 행위 등을 주요한 웃음거리를 사용하는 코미디)이 많았다. 놀면서 찍은 것 같지만 반바지와 반팔을 입어보니 온몸이 다 멍이었다. 오히려 멍을 분장으로 다 지웠다(웃음). 액션 영화보다 더 멍이 많이 들었다.”
▲극 중 머리 스타일이 파격적이다.
“평소 내가 안 하던 역할을 하다 보니까 처음 본 관객들은 ‘저게 어울려?’라는 시각을 가질 것이다. 첫판부터 그것을 깨려면 표면부터 바꿔야 한다. 그래서 약간 푸들 콘셉트로 외모부터 변신했다.”
▲신하균과 오만석과의 연기 호흡은?
“술자리에서 했던 말이 실제로 실행되기도 한다. 그리고 대본에 충실했다.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특히 그들과의 연기는 호흡 그 자체였다. 술자리에서 서로 봤던 눈빛 같은 것이 현장에서도 나왔다.”
▲영화에서 많이 망가졌다. 더 망가질 의향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으나 (들어오는) 대본이 한정되어 있다. ‘올레’ 같은 영화를 주면 정말 감사하다. 망가지는 것은 창피하지 않았다.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 얼마든지 망가져보겠다.”
▲연기 말고 진짜 성격은?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론 조용한 편이다. 친한 친구가 있고 편한 사람들 앞에선 장난삼아 농담도 잘 친다. 하지만 술을 먹으면 안 하던 이야기도 하고 웃음도 많아지고 흥도 많다. 예전 같은 경우, 술자리 자체를 긴장하면서 즐겼다면 요즘은 나이도 먹고 하면서 술자리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올레’의 관전 포인트?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저 중에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네’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싶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웃고 즐길 수 있는 이야기다. 세 명의 배우들의 좌충우돌을 즐기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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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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