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 100m 주파하는 데 몇 걸음이면 될까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우사인볼트(자메이카)가 100m 결승선까지 도달하는 데 몇 걸음이면 될까. 41~42걸음이면 충분했다. 트랙 위에서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2.4m 이상을 날아가는 셈이다.

볼트는 15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81로 결승선을 통과, 사상 첫 올림픽 100m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볼트는 단거리 육상선수로서의 이상적인 체형과는 거리가 멀다. 196㎝의 큰 키가 문제다. 단거리 선수에게 큰 키는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만큼 공기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육상 지도자들은 ‘170㎝ 중후반’을 이상적인 키로 본다.

더군다나 볼트는 어린 시절부터 척추 측만증을 앓았다. 척추가 변형됐다. 허리를 곧게 펴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어깨와 골반이 평행을 이루지 못한다.

볼트는 자신만의 주법으로 신체적인 약점을 극복했다. 오히려 어깨를 더 크게 흔들고 보폭을 넓혔다. 몸 전체에 반동을 주니 발과 발 사이의 길이가 멀어졌다. 자신의 큰 키와 긴 하체를 적극 이용한 방법이다. 내딛는 속도는 다소 느렸지만 보폭을 크게 해 전체 걸음 수를 줄여 기록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볼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m, 400m 계주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치명적 단점마저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한 볼트의 행보에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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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우사인볼트가 15일(한국시간) 100m 결선 경기에서 9초 81의 기록으로 맨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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