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그의 모습은 ‘천의 얼굴’이라는 평답게 매 작품마다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수차례 악역을 맡으며 각 배역에 맞게 100% 몰입도를 보여주고 있다. 알고보면 MBC 드라마 ‘W’의 한효주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웹툰 작가 오성무도 김의성이다.
▲영화 ‘부산행’
먼저 그의 ‘악행’은 ‘부산행’에서 빛났다. 일부 관객들은 극 중 그의 행동에 몰입해 소리를 지를 정도.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 재난 블록버스터. 1000만을 향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의성은 영화에서 고속버스 회사 상무로 등장해 오로지 자신의 목숨만을 위하는 극단 이기주의를 보여준다. 관객들은 그의 악행에 분노했고 그가 누군지 의문을 갖게 된다.

드라마 ‘W’에서도 김의성이 활약하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를 누르고 12.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뜨겁게 떠오르고 있다. 극 중 여주인공 한효주의 아버지 웹툰작가 오성무로 등장하는 것. 자신이 그리는 웹툰 주인공 이종석을 죽이려고 여러차례 시도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오성무의 딸 오연주(한효주)는 자꾸 웹툰 속으로 들어가 강철을 도와준다. 오성무는 그런 오연주를 원망하며 강철을 죽이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 ‘부산행’에서 보여준 정장과 포마드 헤어스타일과 달리, ‘W’에서는 수염과 안경 등으로 웹툰작가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마치 두 캐릭터가 전혀 다른 인물로 다가 올 정도.
그의 변신은 수년간 작품에서 나타났다. 신스틸러보다는 작품에 무게감을 전해주는 주춧돌 같은 인물로 말이다. 2013년 '관상'(한재림 감독)의 한명회 역, 2015년 '암살'(최동훈 감독)의 친일파 집사, 같은 해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의 신문사 국장으로 등장한 바 있다.
‘악역전문’ 배우 김의성. 어느새 그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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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부산행’, 드라마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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