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하기 딱 좋은 영화다. 도대체 왜, 어떻게 악당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것일까?
1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첫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친정부적이었던 슈퍼맨의 죽음 이후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에서 ‘메타휴먼(특별한 능력을 지닌 초인적 존재)의 범죄를 누가 막아낼 것인가’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 국가 시스템 강화를 위해 새 정부 조직이 필요하게 된 미국 정보기관은 위험한 사건들을 처리하고 필요 없어지면 제거해 버릴 악당들만 모은 자살특공대를 조직한다. 이들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은 목에 심은 나노 폭탄. 핸드폰 터치 한 번이면 숨이 끊어진다. 명령을 어길 수도, 도망칠 수도 없다. 그래서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 자살특공대)다.
특별사면을 대가로 결성된 자살특공대에는 DC코믹스의 대표 악당들이 총출동했다. 세계 제일의 명사수 살인청부업자 데드샷(윌 스미스), 조커의 여인 할리 퀸(마고 로비), 날카로운 부메랑을 무기로 한 캡틴 부메랑(제이 코트니), 태어날 때부터 몸에서 불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 있었던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 악어의 비늘로 피부가 뒤덮인 킬러 크록(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 등이다. 한 마디로 악질 중의 악질들만 모였다. 이들을 이끄는 국장은 아만다 윌러(비올라 데이비스)이며, 또 할리 퀸을 찾기 위해 나타난 조커(자레드 레토)도 등장한다.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영화는 초반 50분 가량을 이들 소개에 할애한다. 러닝타임이 122분이니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각 인물이 가진 능력과 연방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된 과정, 합류를 각오한 이유 등이 설명되는데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나쁜놈들의 과거사’다. 빠른 편집과 전개, 그에 어울리는 음악도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추천할 만한 영화다. 할리 퀸은 ‘2016년 최고의 캐릭터’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어마무시한 매력을 지닌 역할이다. 예고편만으로 전세계를 들썩이게 한 할리 퀸은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자랑한다. 핑크와 블루로 염색한 금발 머리, 섹시한 몸매가 드러나는 티셔츠와 핫팬츠의 의상, 발칙한 대사, ‘GOOD NIGHT’이라고 쓰여진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은 만화 속 할리 퀸과 싱크로율 100%이라 말할 수 있다.
애인인 할리 퀸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조커(자레드 레토)와의 러브라인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저스티스 리그’와의 연속성을 위한 쿠키 영상이 등장하니 영화가 끝났다고 바로 일어나면 안 된다. ‘퓨리’를 제작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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