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삼관경주는 2007년 처음 시행됐는데, 그 해 ‘제이에스홀드’가 삼관마에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듬 해인 2008년부터 서울과 부경이 통합경주를 시행, 원정 경기의 부담으로 인해 ‘제이에스홀드’를 이을 삼관마의 탄생은 요원해보였다. 2관을 차지한 말도 단 두 마리뿐으로, 2009년 ‘상승일로’, 2012년 ‘지금이순간’이 그것이다. 이런 상황 속 제 1·2관문을 거쳐 마지막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까지 모두 우승한 ‘파워블레이드’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파워블레이드’ 경주력의 비결은 뭘까. 경마 관계자들은 ‘혈통의 힘’이라고 입을 모은다. ‘파워블레이드’의 부마는 ‘메니피’, 모마는 ‘천마총’으로, 명 씨수마와 씨암마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이중 ‘파워블레이드’의 막판 폭발력에 좀 더 영향을 미친 쪽은 모마인 ‘천마총’. ‘천마총‘은 54전 4승, 2위 11회의 추입형 말로, 1900∼2000m 등 장거리에서 꾸준히 활약했던 말이다. 최범현 기수는 ‘천마총’을 추억하며, 능청맞고 끈질기게 뛰는 면이 있어 함께 뛰기 좋은 말이라고 전했다. ‘파워블레이드‘가 1마일을 달리고 나서 또 한 번의 힘을 낼 수 있었던 것도 모마의 유전력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우월한 혈통을 자랑하는 말들이 모두 삼관의 영예를 얻는 것은 아니다. ‘혈통의 힘’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우승 비결로 ‘관리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파워블레이드’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김영관 조교사의 말이다. 김 조교사의 마방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훈련팀장의 지휘 아래 경주분석 담당·훈련 담당 등 전문 인력이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다양한 일을 처리한다. 이런 관리 인력의 시스템 외 또 하나의 비결은 바로 ‘사료’다. 김 조교사는 “무엇을 하든 기본적인 투자는 필수”라며 “무엇을 언제 어떤 식으로 먹일지 고민하고 신경쓴다”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관마’가 9년의 기다린 끝에 탄생한 가운데, ‘파워블레이드’가 미국의 ‘아메리칸 파로아’처럼 시대를 대표하는 명마로 거듭나 한국 경마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게 경마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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