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보다 '실'이 많은 한화식 4일 휴식 선발체제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37경기 13승 1무 23패, 승률 0.361.’

한화 선발 투수가 4일 휴식으로 나섰을 때 한화의 팀 성적이다. 지난 2일까지 올해 73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절반 이상을 4일 휴식 체제로 선발진을 꾸렸다. 3일 경기에도 지난달 28일 고척돔 넥센전에서 선발로 던진 송은범이 나섰다.

그런데 결과는 썩 좋지 않다. 4일 이하 휴식 선발투수들의 전체 성적은 4승20패 평균자책점 6.60이다. 가장 최근 사례를 보자. 새 외국인 투수들 파비오 카스티요는 지난달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지만, 4일을 쉬고 30일 고척 넥센전에 다시 등판했지만, 결과는 2⅔이닝 6실점 패전이었다.

김성근 감독 뿐 아니라, 일부 감독들도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자주 사용한다. 대개 화요일 선발 투수가 일요일로 가는 식이다. 월요일을 휴식일로 두는 KBO리그 특성상 화요일 선발 투수는 4일 휴식 뒤 일요일에 선발 등판하는 게 정상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부러 4일 휴식에 맞추지는 않는다. 4일 휴식 선발 등판이 선발투수의 리듬을 깨뜨리며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팀이 선발투수의 4일 휴식을 크게 반기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 데이터 상으로도 4일 이하 휴식이 가장 많은 KIA가 18회로, 한화의 전반도 안 됐다.

김성근 한화 감독의 설명은 이렇다. 그는 “선발 자원이 많이 없다. 팀 사정에 맞게 움직인다”고 했다. 물론, 김 감독의 설명처럼, 올해 한화는 선발투수 사정이 썩 좋지 않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동시에 선발진에 들지 못했고, 이태양과 안영명, 김민우 등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선수들은 모두 부상과 부진에 빠져 있다. 송은범만이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고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 해설위원은 “한화에 선발 자원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부상자가 많기 하지만, 잘 활용하면, 충분히 팀에 힘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무리하게 4일 휴식으로 기용하고, 잦은 선발 로테이션 교체 등이 선발진의 실패를 불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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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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