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현대와 수원삼성이 여름 이적시장에 맞춰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울산은 프랑스 출신의 193㎝ 장신 공격수 멘디를 영입했고,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 득점왕에 빛나는 조나탄을 영입해 공격력 강화에 나섰다.
이유가 있는 영입이었다. 울산은 17라운드까지 리그 4위로 상위권을 달렸지만 팀 득점이 17골로 리그 10위에 그쳤다. 기대했던 이정협이 부진해 날 선 공격력을 보여줄 공격수가 시급했다. 반대로 수원은 24골로 공격력은 준수했지만 팀 순위가 9위였다. 17라운드 동안 챙긴 승리가 단 3승이었다. 무게감 있는 공격수가 절실했다. 조나탄이 K리그 경험이 풍부한 데다 득점력까지 검증된 선수이기에 제 2의 아드리아노(FC 서울) 돌풍을 이어가주길 기대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2일 울산에 열린 리그 18라운드 울산-수원전을 통해 나란히 클래식 데뷔전을 치렀다. 모두 교체출전이었지만 웃은 선수는 멘디였다.
멘디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17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홈에서 패배는 그 충격이 두 배이기에 반드시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기대대로 멘디는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의 헤딩슛이 수원 골문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 선수들이 허탈해 하기도 전에 멘디가 기적의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코바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헤딩슛으로 연결해 2-1 극적인 역전승을 만든 것이다. 동점골이 나온 지 2분도 채 지나기 전에 나온 골이었다. 울산 팬들은 데뷔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준 멘디의 이름을 연호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반면 조나탄은 아쉬웠다.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된 조나탄은 팀 패배도, 득점을 올리는 데도 실패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설상가상 수원 역시 다시 한 번 추가시간의 악몽을 겪으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후 수원 선수단은 뿔난 수원 팬들에 둘러싸이며 강한 질타를 받기에 이르렀다. 멘디와 조나탄, 두 선수에게는 다른 의미로 잊을 수 없는 데뷔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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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왼쪽) 조나탄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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