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은 지난 1995년 연극배우로 첫발을 디뎠다. 대학에서 사회체육학과를 전공한 김성민은 원래 프로골프 선수를 꿈꿨으나 부상으로 길을 바꿨다.
김성민은 2002년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로 안방극장에 데뷔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임성한 작가가 대본을 맡은 이 드라마는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은 김성민은 장서희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고, 그해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김성민은 이듬해 임 작가가 집필한 MBC 드라마 '왕꽃선녀님'에도 남자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였던 김성민은 2006년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아내에게 꼼짝 못 하는 소심한 남편으로 등장, 변신에 성공했다.
김성민은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09년 3월 시작한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 김국진 등과 호흡을 맞췄다.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눈물도 흘린 김성민은 '김봉창', '울보' 등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그해 연말 김성민은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엔터테이너상도 받았다.
김성민에게 힘든 시기가 찾아온 것은 2010년 12월 마약 투약 사건으로 구속되면서다. 그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에게 실망하고 저로 인해 상처받을 모든 분과 우리 가족들과 제가 사랑한 사람들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성민은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2013년에는 4살 연상의 치과의사인 이 씨와 결혼해 가정도 꾸렸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올해 1월 출소한 김성민은 지난 24일 부부싸움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김성민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지 이틀 만에 병원에서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김성민의 가족은 의료진에 장기기증 동의 의사를 밝혔고, 콩팥과 간장, 각막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새 삶을 나누고 세상을 떠나게 됐다.
1995년 데뷔 후 27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던 김성민. 2014년 출연한 tvN 드라마 '삼총사'가 그의 마지막 유작이란 점에서 깊은 아쉬움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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