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형 스토리①]제주 ‘권순형 방정식’을 아시나요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권순형(30)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6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인상적인 부분은 3골 모두 결승골이다. 영양가 만점, 순도 100% 득점포이다. 이제는 K리그 클래식에서도 인정받는 미드필더로 인정받고 있다. 특급 유망주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8시즌이 걸렸다.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고 있는 권순형의 이야기를 스포츠월드가 <권순형 스토리① 제주 ‘권순형 방정식’을 아시나요> <권순형 스토리② 탐라 에이스 넘어 ‘슈틸리케호’ 넘실>로 짚어봤다.

▲‘권순형 방정식’을 아시나요

슈퍼매치에 가려진 지난 주말,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승리의 팡파르가 울렸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3-1로 승리했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21일 현재 승점 26(8승2무5패)을 기록, 단독 3위를 질주하고 있다. 권순형은 이날 후반 9분 팀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득점으로 올 시즌 총 4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15시즌 3골·3도움(상주 상무 2골·3도움을 기록했고, 전역 후 제주 소속으로 1골을 추가했다)과 비교하면 득점은 이미 넘어섰고, 도움은 단 1개를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전까지 7시즌 개인 통산 8골·8도움인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무서운 상승세로 골과 어시스트를 쌓고 있다.

물론 미드필더 포지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득점이 평가지 고득점 문항은 아니지만, 공격 포인트를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올 시즌 권순형의 득점과 도움이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살펴보면 그의 가치가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우선 권순형이 올 시즌 득점 또는 도움을 기록한 경기에서 제주는 5승1무를 기록 중이다. 그의 발끝에서 무언가 터지면, 팀이 무적이라는 뜻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도움을 기록한 인천전(3월13일·3-1 승) 성남전(4월23일 2-2 무)에서 1승1무를 기록했고, 골을 터트린 수원FC전(5월7일·5-2승) 서울전(6월6일· 4-3 승) 광주전(6월11일·3-2 승) 포항전(18일·3-1 승)까지 4승이다. 득점을 기록한 경기로만 간추리면 4전 전승이다. 이중 3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권순형 골 = 제주 승리’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권순형이 득점에 가세해 승리한 4경기에서 제주는 총 15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3.75골인 셈이다. 다시 말하면 ‘권순형 골 + 다득점 = 제주 승리’라는 방정식이 K리그 클래식을 관통하고 있다.

물론 여기까지는 숫자로 나타나는 기록일 뿐이다. 중요한 점은 권순형이 가세한 제주는 지난 시즌보다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원 ‘짝꿍’ 송진형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며 팀 공격력을 더욱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조성환 제주 감독 역시 “권순형은 확실히 지난 시즌과 다르다. 한 계단 성장했다”며 “올 시즌 권순형과 송진형이 중원에서 팀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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