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vs염갈량’, 물고 물리는 ‘극장야구’, 청주벌을 달구다

[스포츠월드=정정욱 기자]

이것이 진정한 ‘히글스극장’.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과 ‘염갈량’ 염경엽 넥센 감독이 펼치는 지략 대결에서 파생된 극장 야구, 일명 ‘히글스극장’이 17∼18일 청주구장에서 절찬 상영됐다. ‘히글스극장’은 히어로즈의 ‘히’와 이글스의 ‘글스’에서 파생된 별칭이다.

극장 야구답게 리드와 역전이 반복됐다. 17일 경기에서는 1회초 넥센이 2점 선취 득점을 하자 2회말 한화가 2-2 동점을 만들었다. 또 3회초 넥센이 1득점하자, 3회말 한화가 1득점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 넥센의 2득점을 5회말 한화가 3득점으로 응수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8회말 2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18일 경기도 마찬가지. 넥센이 1회초 선취 득점을 올리자, 한화가 1회말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초 넥센이 김하성의 투런포를 앞세워 3득점을 하자, 5회말 한화가 1득점으로 응수했고 급기야 7회말 송광민의 투런포로 3득점을 올리며 4-5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운명의 8회초 한화는 ‘특급 마무리’ 정우람을 마운드에 조기 투입했고, 여기서 ‘염갈량’ 염경엽 넥센 감독이 동남풍 카드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채태인인 중전 안타를 치며 대타 작전에 성공하더니, 이어 박정음의 희생 번트 때 대주자 김지수가 2루까지 갔다. 이때 이택근이 대타로 투입되고,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염갈량’의 두번의 대타 작전이 모두 맞아 떨어진 것이다. 결국 넥센은 8회초에만 7점을 올리며 11-6으로 승리했다. 이번 주말 청주시리즈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양팀은 19일 위닝시리즈를 놓고 다시금 맞붙는다. 양팀 선발이 76년생 박정진(40·한화)과 97년생 최원태(19·넥센)로, 신구 맞대결에도 눈길이 간다. 선데이 나이트 야구팬들의 관심이 청주구장으로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KIA전에서는 선발 코프랜드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은 LG가 KIA를 7-1로 완파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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