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 감독 아웃' 칼 빼든 서울 이랜드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부진에 빠진 서울이랜드가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서울이랜드는 마틴 레니 감독과 계약 해지했다. 서울 이랜드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레니 감독과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오는 19일 안양전부터 인창수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지휘한다. 이른 시일 내에 새 감독을 선임할 수 있도록 후보 선정 및 영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표면상 계약 해지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서울이랜드는 14일까지 챌린지에서 6위(승점 19·5승4무6패)에 머물고 있다. 1위 강원(승점 30)과는 벌써 승점 11점 차다. 반전은 커녕 최근 7경기에서 1승(2무4패)밖에 거두지 못하며 부진이 거듭되자 구단에서도 칼을 빼든 것이다.

최근 서울이랜드의 경기력은 확실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무엇보다 공격력이 실종됐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시즌 41경기에서 무려 72골을 넣으며 신생팀 답지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올 시즌 15경기 14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41골을 합작한 타라바이(18골)와 주민규(23골)는 올 시즌 각각 5골, 1골뿐이다. 강원에서 15골을 넣었던 벨루소를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 주민규가 발목부상으로 경기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여파가 컸다.

공격이 막히니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력의 구멍이 더 커보였다. 지난 시즌 리그 최다실점 3위(61실점)에 오른 서울이랜드는 올 시즌 수비에 보다 무게를 두는 실리 축구를 추구했지만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와 체력이 떨어지면서 이도저도 아닌 경기력이 연발했다. 여기에 창마저 무뎌지니 벌떼축구로 무장한 약팀들의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이랜드만의 색깔이 사라진 것이다.

결국 올 시즌 클래식 승격을 노리던 구단으로서도 이 사태를 가만히 지켜볼 수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감독 교체 카드까지 꺼내든 서울이랜드가 뒤숭숭해진 분위기를 다잡고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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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이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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