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 이유는 함께 잘 살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뉴스를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혼률이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혼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주로 보면 고신(孤辰) 과숙(寡宿)의 사주인 사람이 이혼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고신살은 상처살(喪妻殺)이라고도 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부인을 잃게 되는 살이다. 과숙은 그와 정반대로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다고 해 상부살(喪夫殺)이라고 한다. 사주에 고신이나 과숙이 있으면 부부관계가 좋지 않다. 단순히 좋지 않은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함께 생활하기 힘들 정도의 불화가 생겨난다. 불화가 없는 경우일 때는 부부가 이별하는 운세가 된다. 결혼을 하지만 결국은 독수공방을 하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만나게 된다.
지난달에 궁합을 보러 왔던 여자가 내놓은 남자의 사주가 그랬다. 그렇게 고신 과숙의 사주를 가진 사람과의 결혼은 피하는 편이 낫다. 중학교 교사였던 여자는 참하고 성실해 보였는데 자칫하면 인생 전체가 고난의 굴레에 갇힐 형국이었다. 남의 결혼에 대놓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알고 있는 것을 찬찬히 그리고 자세히 일러줄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설명을 차분히 이어서 했고 다행스럽게도 여자는 그게 무슨 뜻인지를 알아차렸다. 여자의 얼굴에 근심이 차는걸 보니 마음이 아프기는 했지만 그게 필자가 명리학으로 사람들을 위하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었다. 여자로서도 인생 전체가 걸린 일이니 고통스럽기는 해도 모르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다. 고신이나 과수의 사주가 주로 부부운을 보여주지만 역마와 동주(同柱)하게 되면 타향에서 방황을 하게 되는 운세가 펼쳐진다.
또한 상문(喪門)이나 조객(弔客)과 동주를 하면 부모를 잇달아서 잃는 아픔을 만난다. 일주나 시주에 고신과 화개가 있는 사람은 고아나 승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고신이나 과숙이 겁살과 동궁(同宮)하면 운세가 아주 흉하다. 그런 사람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다 해도 중년에 들어서면 형벌을 받는 운세이다. 거기에 더해서 가난하고 고독하게 살아가게 되니 누구도 반기지 않는 게 그런 사주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고신 과숙의 사주를 지닌 사람은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않고 파경의 지경까지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그런 사주를 지닌 사람은 항상 가정의 평화를 위해 모든 공덕을 드려야 한다. 언제 어느 때 검은 구름이 폭풍우처럼 몰려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고 문제가 생겼다면 원만하게 풀어나가는데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노력을 기울인다면 고신 과숙의 사주도 원만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 오히려 평균적인 가정보다 더 화목하게 살아가는 기회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사주에 실망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가정이 해체되고 서로 원수가 되는 고통을 겪느니 평소에 노력을 기울이는 게 더 쉬운 방법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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