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이젠 알고 게임하자

장편소설 20권 이상 이야기 담은 기대작 ‘스펠나인’ 개봉박두
넷마블 출신 조영기 대표 “유저들 체험할 콘텐츠 무궁무진해”
700종 넘는 스킬카드 조합 제한없어 ‘각자 전략에 따라 육성’
[김수길 기자] “첫 째도 스토리, 그 다음 단계도 스토리, 대서사의 마무리 역시 스토리에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면 이용자들은 체험할 게 많아지고, 게임 속에서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는 덤입니다. 왜 전투를 치르고 적을 무찔러야 하는지, 근원적인 목적과 목표를 세세하게 알려주는 것이죠. 노랫말처럼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를 먼저 알면 게임이 더 재밌지 않을까요?”

조영기 펀플 대표는 넷마블게임즈를 떠나 벤처인을 선언한 이후 처녀작으로 선보이는 ‘스펠나인’(SPELL 9)을 두고 이렇게 설명한다. 실제 ‘스펠나인’은 장편소설 20권 분량의 방대한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스토리 제작에 소요된 기간만도 1년의 절반이 넘었다. 게임 콘텐츠 이용자는 700종이 넘는 스킬 카드를 조합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제작진은 200여 컷에 달하는 시나리오 만화를 이용해 시스템과 세계관, 튜토리얼(연습)을 대화 시스템으로 설명해 게임 이해도를 크게 높였다. 많은 분량의 스토리가 게임에 접목되면서 향후 게임에 기초한 웹툰과 웹소설로 재차 콘텐츠 확장도 기대된다. 조 대표의 말처럼 ‘스펠나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확장되는 구조다.

천편일률적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스펠나인’은 스토리 텔링(이야기 전개)을 특화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은 상대적으로 스토리 부문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지 않고 대략적인 배경 위주로 설명해왔기 때문이다. 스토리 텔링은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이 흐름을 이해하고, 콘텐츠 실행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리니지’와 ‘아케에이지’ 등 몇몇 유명 온라인 게임의 경우 소설을 원작으로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그려가면서 후광효과를 본 사례다.

특히 ‘스펠나인’이 속한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의 경우 이야기를 습득하고 전후 맥락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나, 사실상 자동 전투 시스템이 대중화된 까닭에 스토리에 대한 갈증은 풀어야할 과제로 남겨졌던 게 사실이다. 이 연장선에서 ‘스펠나인’은 모바일 게임의 ‘허약한’ 이야기 요소를 강화하면서, 게임 플레이의 이유를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스펠나인’은 잊혀진 창조신, 현 세계의 신, 지하 세계의 신, 그리고 인간으로 구성된 또 다른 지구의 역사를 다룬다. 잊혀진 창조의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탄생한 4명의 주인공이 진실을 파헤치는 모험 형식의 구도다. 스테이지를 마무리할 때마다 총 3막에 이르는 대서사 구조로 250여 장이 카툰 형태로 순차 공개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게임 몰입도는 훨씬 증가한다. 스킬 카드와 전투 장면 등을 화려한 그래픽으로 구현해 스토리 전개에 보는 재미도 더했다. 조영기 대표는 “스토리가 탄탄하고 방대하기 때문에 속편이나 여타 장르로 게임을 확대하는 원소스멀티유즈(하나의 원천을 여러 형태로 변형해 사용하는 것) 사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펠나인’의 또 다른 장점은 캐릭터 스킬 조합에 제한이 없어 각자의 전략에 따라 자유롭게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스테이지마다 직접 구상한 스킬을 짜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 전투 시 액티브 6종, 패시브 3종 등 총 9종의 스킬을 착용할 수 있고, 스킬에 맞춰 무기도 자동으로 교체된다. 단순히 칼을 휘두르는 공격이 아닌 적을 수면상태에 빠뜨리고 포탑을 설치하는 등 스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캐릭터의 직업군이나 레벨에 상관 없이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게임 초반부터 스킬을 조정하면서 액션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편, ‘스펠나인’의 배급사인 네시삼십삼분은 내달 초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사전 예약 접수에 돌입했다. 신청자 전원에게 강력한 스킬을 획득할 수 있는 ‘4-6성 스킬 소환권’과 ‘다이아’ 200개 등 게임 아이템을 별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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