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숨어있는 위협을 마주하다… '정예진 개인전' 27일 개막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벌건 대낮에, 그것도 대도시의 랜드 마크인 고층 빌딩에서 불기둥이 치솟고 뿌연 연기가 건물을 감싼다. 현실에서 발생해서는 안 되는 섬뜩한 장면 앞에서 관객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다.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난이 예고되는 절대 절명의 위급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작가 정예진이 ‘The Hidden Menace_숨어있는 위협’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종로 소재 갤러리이즈 제 4전시장에서 열리는 ‘정예진 개인전’은 총 사진 17점을 전시한다.

전시 주제는 ‘The Hidden Menace_숨어있는 위협’. 정예진 작가는 “예상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 은밀하게 시간과 장소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말하고 싶었다. 이러한 위협은 선전포고 없이 어떠한 공간과 어떠한 시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즉, 완전한 무지와 무방비의 상태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예진 작가는 “예견 불가능성을 생각하며 도심의 건물들이 위협적인 공포의 잠재적 희생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결코 실현되지 않아야 할 모습을 가상의 이미지로 구현해 보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면서 “파괴된 가상의 건물 주변모습은 평범한 모습으로 구성하여 ‘예고 없음’의 부분을 극대화 하고자 하였고, 부서진 건물과의 부조화를 통해 낯설고 이질적인 공간을 연출함으로 현실 속에 잠재된 위협의 가능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작품들을 살펴보면, 우리 주위에 혼재돼 있는 도심 속 건물들이 치명적인 위협에 노출돼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여의도에 있는 63빌딩, 동대문에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강남 교보타워 등이 불길에 휩싸여 파괴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정예진 작가는 일상 속 위기의 존재론에 대해 정면으로 화두를 던지며, 절묘한 컴퓨터그래픽(CG)을 더해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한편 정예진 작가는 2016년 ‘The Hidden Menace’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09년 ‘Post photo 7th exhibition’, 2010년 ‘Post photo 9th exhibition’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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