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부담 생긴 린드블럼… 조원우 감독의 고민

[스포츠월드=잠실 박인철 기자] “부담이 많아졌어요.”

조원우 롯데 감독이 최근 가장 눈에 밟히는 선수는 바로 ‘에이스’ 린드블럼이다. 지난 시즌 32경기 210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팀 1선발을 지켜준 린드블럼의 올 시즌 초반 출발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성적이 확 낮아졌다. 린드블럼은 13일까지 3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하다. 지난 시즌처럼 과감하게 타자와 승부하지 못하고 컨트롤의 정교함에만 신경 쓰다 보니 역효과가 나고 있다. 15⅔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가 무려 22개다. 볼넷도 9개로 WHIP가 1.98(지난 시즌 1.18)에 달한다. 규정이닝에 든 30인 중에 최하위다.

조원우 감독이 짚은 린드블럼의 초반 부진 이유는 바로 부담감이었다. 팀 1선발로서 실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있다는 것이다. 14일 잠실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원우 감독은 “린드블럼이 너무 잘 던지려고만 한다”면서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만 해줘도 되는데 에이스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 것 같다. 전날 경기 마치고 면담을 가졌는데 본인도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포수 강민호 역시 조원우 감독과 생각이 같았다. 강민호는 “린드블럼이 타자들에 안 맞으려 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맞아도 다 안타가 되는 것도 아닌데 편하게 생각하자고 다독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 롯데는 두 명의 FA 불펜투수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하며 경기 후반이 걱정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30대 중반이라 선발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박세웅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면 일이 복잡해진다.

조원우 감독도 “선발진이 가장 고민이다. 불펜진이 탄탄해지긴 했어도 매 경기 던질 수 없는 선수들”이라면서 “린드블럼은 우리 팀의 에이스다. 구속이나 구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 만큼 금방 제 실력을 발휘할 거라 믿는다. 최대한 편하게 생각할 수 있게끔 도와주겠다”고 전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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