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SBS, MBC 제공 |
월화드라마의 춘추전국시대다. 지난 3월 28일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지상파 방송 3사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새로운 드라마를 선보였다.
KBS2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내보였고, SBS는 아시아프린스 배우 장근석과 누나들의 끝없는 환호를 받고 있는 여진구를 캐스팅한 사극 '대박'을 공개했다. MBC 또한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기황후' 등을 집필한 바 있는 스타작가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신작인 '몬스터'를 들고 시청자들에게 찾아왔다.
지난 11일까지 5회를 방송한 세 드라마의 시청률은 어느 정도의 희비가 엇갈린 상태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검증된 콘텐츠와 배우 박신양, 강소라의 첫호흡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대박'과 '몬스터' 또한 사극과 복수극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이중 '대박'을 제외한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몬스터'는 최근 방송된 5회 시청률이 드라마의 첫회에서 거뒀던 시청률 보다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월화극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이면에는 다양한 부면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몬스터'는 지난 11일 방송된 5회에서 8.2%의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3사 드라마 중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의 척도를 서울기준으로 잡았을 때 이야기는 달리진다. '몬스터'의 5회 서울기준 시청률은 무려 10.8%로 두 자릿 수 시청률로 우뚝 올라선다. 두 기준 사이에 2.6% 포인트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 서울기준 시청률이 드라마의 화제성과 실제 피부로 느껴지는 드라마의 인기와 연관이 깊은 것을 생각했을 때 앞으로 '몬스터'의 시청률이 반등의 여지를 보이고 있단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더군다나 '몬스터'는 50부작으로 기획됐다. 장영철 작가와 정경순 작가는 앞서 60부작 시대극인 '자이언트'와 51부작 사극 '기황후' 등 선 굵은 작품들을 집필하며 긴 호흡을 갖고 있는 드라마에 강세를 보여왔다.
그에 비해 20부작으로 예정된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24부작으로 기획된 '대박'은 '몬스터'의 극중 이야기와 전개가 최고 절정에 달해 있을 때 끝나버릴 확률이 매우 높다. '몬스터'에게는 시청률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수많은 시간과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
이와 달리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유지하고 있는 초반 시청률의 호조와 인기의 순풍은 최근들어 불안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연기파 배우 박신양을 필두로 이어오고 있던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신뢰에 빨간 불이 켜진 것. 문제는 드라마의 작가 교체설이 돌기 시작하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대본에 적혀 있는 작가의 이름이 여러 번 변경됐던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제작진 측은 이를 두고 한 매체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 스태프의 실수로 잘못 인쇄된 것이다"라고 딱 잘라 말했지만 앞서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방송 이후 이향희 작가 이외에 크리에이티브 PD를 영입했었던 정황으로 볼 때 구설수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처럼 보인다.
이렇듯 치열한 경쟁구도를 펼치고 있는 세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대박' '몬스터'가 과연 어떠한 양상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팀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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