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JTBC 예능 ‘마리와 나’가 17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마리와 나’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반려동물과 떨어져야 하는 주인을 대신해 연예인들이 반려동물들을 맡아 돌봐주는 일명 ‘동물 위탁 서비스’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펫방이다. 특히 과거 세금 과소납부 논란으로 잠정 은퇴했다 2012년 복귀한 방송인 강호동의 종합편성채널 진출작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마리와 나’를 통해 강호동은 그동안 보여온 강인한 이미지가 아닌 작은 동물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반려동물 초보 돌봄이로 반전 매력을 보이며, ‘강블리’(강호동+러블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흥행 대신 아쉬움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강호동이 복귀를 선언한지 3년여가 지났다. 도전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비단 강호동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해 복귀한 김용만, 이수근, 노홍철 등도 명성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한 때 최고 MC, 최고 방송인으로 방송계를 주름잡았지만 복귀 이후로는 수명이 짧은 도전만이 계속되고 있다. 김용만은 복귀 예능 OtvN ‘쓸모있는 남자들’과 이후 MBN ‘오시면 좋으리’를 모두 아쉬운 성적으로 떠나보내고,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tvN ‘렛미홈’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수근 역시 출연했던 MBN ‘전국제패’, XTM ‘타임아웃’의 종영을 맞았으며, JTBC ‘아는 형님’은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노홍철 또한 tvN ‘내 방의 품격’과 ‘노홍철의 길바닥쇼’가 모두 막을 내린 가운데, KBS 새 예능 ‘어서옵쇼’(가제)로 지상파 복귀 도전을 앞두고 있다.
배역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갈 수 있는 연기자와는 달리 자신의 모습 그대로 방송에 나와야하는 예능인들의 특성상 논란이 있었던 이미지를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때문에 복귀 예능인들은 계속해서 새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이런 전략은 오히려 ‘예전만 못하다‘는 쓴 소리를 들으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한 번 대중의 신뢰를 잃은 데다, 최소 1년여가 넘는 방송 중단으로 활동의 흐름이 끊긴 상황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다시금 잘 나가기란 결코 쉬울 수 가 없다. 게다가 대부분이 메인 MC의 명성으로 복귀하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 물의 이미지를 벗는 것도, 화려한 복귀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도전보다는 프로그램에 녹아들 수 있는 선택을 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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