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은 2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7.66점과 예술점수(PCS) 46.24점을 더한 103.90점을 받았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점수(56.02점)를 더한 총점 159.92점을 기록한 최다빈은 종합 14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받은 173.71점에는 못 미쳤지만, 이제 막 성인 무대에 뛰어든 최다빈은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24명 중 10번째로 나서 ‘레미제라블’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최다빈은 초반 연기가 흔들렸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를 뛴 후 착지가 불안해 다음 점프를 소화하지 못했고, 세 번째 점프인 트리플 루프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을 당하고 말았다. 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션 점프에서는 두 번째 점프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후반부 연기는 깔끔했다. 8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살코에 더블 토루프를 붙인 최다빈은 이후 더블 악셀까지 완벽하게 구사했다. 최다빈은 스텝 시퀀스(레벨 3)와 레이백 스핀(레벨 3),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을 차례로 소화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최다빈은 경기 후 “많이 긴장을 해 첫 점프에서 실수를 했다. 하지만 후반에 잘 대처해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현정 코치는 “큰 대회가 처음이고, 감기로 컨디션이 안 좋았음에도 그래도 자기 집중력을 끝까지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함께 출전한 박소연(단국대)은 이날 TES 53.27점, PCS 48.70점을 더한 101.97점을 획득했다. 쇼트프로그램(52.27점)을 더한 종합 점수 154.24점으로 전체 18위를 기록했다.
한편, 여자 싱글 우승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223.86점)가 차지했다. 메드베데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50.10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 3위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일본의 간판 아사다 마오는 200.30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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