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렸던 카카오 프렌즈 차기작은 러닝게임

카카오 프렌즈 IP 도입 후속작 '프렌즈런'
시장성 잃은 달리기 장르 부활할지 주목
[스포츠월드=김수길 기자]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차용한 후속작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중견 개발사 넥스트플로어는 최근 카카오 캐릭터와 콘텐츠를 도입한 모바일 달리기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식 명칭은 ‘프렌즈런’이다. 네오와 어피치, 프로도 등 개성 넘치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로 친숙함을 살렸다. 넥스트플로어는 상반기 중으로 사전 예약 절차와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프렌즈는 퍼즐 게임 ‘프렌즈팝’의 성공으로 IP(지적재산권) 가치를 입증한 대표 사례다. 원저작자인 카카오 측과 협업을 원하는 개발사들이 늘어나면서 다음 작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 동안 넥스트플로어는 ‘프로젝트K’로만 소개했을 뿐, 이 게임에 대한 작은 정보라도 노출을 꺼려왔다. 카카오 측과 맺은 계약 조항에 따라 캐릭터 반영 같은 원론적인 내용만 전해졌다. 향후 출시작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 회사 김민규 대표조차 “어떤 장르로 개발되는지는 아직 발표할 수 없다”고 못박을 정도로 보안을 유지해 왔다.

한편, 유력 IP를 앞세운 ‘프렌즈런’이 시장에서 잊혀진 달리기 장르를 부활시킬지 관심이다. 달리기를 소재로 한 게임은 지난 2013년 발매된 조이맥스 ‘윈드러너’가 크게 성공하면서 모바일 시장을 주도했다. ‘윈드러너’는 출시 12일만에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일본 등 해외로도 반경을 넓혔다.

하지만 유사 게임은 흥행 곡선을 그려가지 못했다. 동시 다발로 시판된 아류작들은 물론 ‘윈드러너’의 동생 뻘인 ‘윈드러너2’ 역시 어려운 게임성 탓에 시장에서 참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윈드러너’도 현재 고정 팬층은 있으나 매출 순위에서 90위권으로 한참 뒤처진 상태다.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카카오 프렌즈는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프렌즈팝’ 등으로 친숙해진 만큼, 모바일 콘텐츠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접점이 된다”며 “‘프렌즈런’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모바일 달리기 게임 분야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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