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약속' 일일극 최강자 될까…관건은 호흡 조절

[김원희 기자]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천상의 약속’이 첫 방송부터 충격적인 전개로 저녁 일일극 새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지난 1일 첫 방송부터 비극의 서막이 시작됐다. 어린 이나연(박서연)의 엄마 이윤애(이연수)는 딸의 생일파티에서 자신의 딸과 똑같이 생긴 여자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이에 친자 확인 검사 결과를 들고 박유경(김혜리)를 찾아간다. 유경은 젊은 시절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 장경완(이종원)을 뺏어간 재벌집 딸. 윤애는 나연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를 막기 위해 유경은 도로에 서있던 윤애를 차로 칠 듯이 위협했고, 넘어진 윤애는 결국 트럭에 치이고 말았다. 유경은 윤애를 돕는 대신,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훔쳐 달아났다. 그러나 윤애의 손에 유경이 현장에서 흘린 귀걸이가 쥐어진 모습이 그려져 파란만장한 전개를 기대케 했다.

‘천상의 약속’은 앞서 MBN 드라마 ‘천국의 눈물’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복수극을 선보였던 김연신 작가와 허인무 작가가 뭉쳐 기대를 더했다. 역시나 1회부터 폭풍 치듯 빠른 전개로 안방극장을 휩쓸고있다. 전개의 중심이 될 주인공 나연의 출생의 비밀은 물론,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엄마 윤애의 죽음, 그리고 주인공을 불행으로 몰아넣는 악인 등이 모두 드러난 것. 다만 ‘천상의 약속’이 100회의 대장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호흡 조절이 관건이다. 초반의 몰입도를 잃지 않도록 빠른 호흡을 유지해 간다면 동시간대 최강자의 자리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악역’으로 주목받은 이유리가 이번에는 1인 2역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유리는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통해 피도 눈물도 없는 악녀 연민정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큰 화제를 모았으며, ‘2014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그런 그녀가 독기가 가득한 복수녀로 돌아왔다. 극중 이유리는 엄마 윤애의 연인이자 자신의 아빠인 경완을 뺏어간 유경의 딸, 세진(박하나)에게 자신의 연인마저 뺏기게 되는 이나연 역을 맡았다. 나연은 2대에 걸쳐 얽힌 악연의 복수를 위해 죽은 쌍둥이 언니의 신분으로 위장한 후 세진의 남동생과 계획적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 연민정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던 탓에 독한 캐릭터가 겹쳐 보이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 그러나 선과 악을 넘나드는 1인 2역을 차별점으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시켜 살려낸다면 극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 속 막장을 끝을 보여줬던 박하나가 이유리와 날선 대립을 펼칠 세진 역으로 분한다. ‘압구정 백야’에서 자신을 저버린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정체를 속이고 친엄마의 며느리가 된 백야라는 극단적인 캐릭터로 극을 누볐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 역시 나연과 극단적인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일일극의 성공요소를 모두 갖춘 ‘천상의 약속’.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며 장장 100회의 긴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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