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천상의 약속’에서는 비극의 서막이 시작됐다. 어린 이나연(박서연)의 엄마 이윤애(이연수)는 딸의 생일파티에서 자신의 딸과 똑같이 생긴 여자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이에 친자 확인 검사 결과를 들고 박유경(김혜리)를 찾아간다. 유경은 젊은 시절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 장경완(이종원)을 뺏어간 재벌집 딸. 윤애는 나연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를 막기 위해 유경은 도로에 서있던 윤애를 차로 칠 듯이 위협했고, 넘어진 윤애는 결국 트럭에 치이고 말았다. 유경은 윤애를 돕는 대신,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훔쳐 달아났다. 그러나 윤애의 손에 유경이 현장에서 흘린 귀걸이가 쥐어진 모습이 그려져 파란만장한 전개를 기대케 했다.
‘천상의 약속’은 앞서 MBN 드라마 ‘천국의 눈물’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복수극을 선보였던 김연신 작가와 허인무 작가가 만나 기대를 모았다. 역시나 ‘천상의 약속’은 1회부터 폭풍 치듯 빠른 전개로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전개의 중심이 될 주인공 나연의 출생의 비밀은 물론,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엄마 윤애의 죽음, 그리고 주인공을 불행으로 몰아넣는 악인 등이 모두 드러난 것. 이렇듯 1회부터 충실하게 막장공식을 따르며 시선을 모은 ‘천상의 약속’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흥행가도에 발을 내딛었다. 다만 ‘천상의 약속’이 100회의 대장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호흡 조절이 관건이다. 초반의 몰입도를 잃지 않도록 빠른 호흡을 유지해 간다면 동시간대 최강자의 자리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 속 막장을 끝을 보여줬던 박하나가 이유리와 날선 대립을 펼칠 세진 역으로 분한다. ‘압구정 백야’에서 자신을 저버린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정체를 속이고 친엄마의 며느리가 된 백야라는 극단적인 캐릭터로 극을 누볐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 역시 나연과 극단적인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일일극의 성공요소를 모두 갖춘 ‘천상의 약속’.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며 장장 100회의 긴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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