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전 소속팀 넥센에 애뜻한 마음을 표했다. 지난 7일 서울 그랜드힐튼 서울 호텔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다.
박병호는 “포스팅 자격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은 구단 동의가 있어 가능했다”고 운을 떼더니, “지난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을 때 미래의 꿈이 정해졌고, 그 꿈을 잊지 않게 열정을 끌어 올려 주신 이장석 대표팀 및 코칭스태프를 비롯, 넥센 관계자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진심이 담긴 멘트를 전했다.
넥센과의 인연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으로 이어진다. 박병호는 오는 12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 15일 넥센 훈련 캠프에 합류 예정이다. 지난해 강정호가 넥센 훈련 캠프를 거친 것처럼 박병호도 같은 과정을 밟을 예정. 이달 말 구단 공식 행사가 있어 미네소타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 전에 애리조나에서 몸을 만들 계획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박병호가 본 올 시즌 넥센은 어떨까. 전력 약화라는 주변의 평가에 고개를 가로 젓는 분위기다. 그는 “우선 팀 분위기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전력 누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 모두 팀이 약하지 않다고 믿고 있다”며 “유망주가 많은 팀인 만큼, 새로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 또 “기동력의 팀으로 체질을 개선한다고 하는데, 체계적 훈련을 통해 변신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을 보였다.
끝으로 넥센에 대한 의리도 강조했다. 박병호는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스스로 만족했다고 생각이 들면 다시 KBO리그로 돌아올 것이고, 팀은 당연 넥센”이라며 “넥센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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