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 이날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과의 맞대결답게 평일 저녁 경기임에도 체육관 원정석을 제외하고 관중석이 꽉 들어찼다. 뜨거운 응원 속에 경기에 나선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오레올의 맹활약 속에 강한 서브와 끈질길 수비, 그리고 시원한 블로킹을 앞세워 3-0의 완승을 하며 팬들을 열광에 빠트렸다. 그런데 승리가 끝이 아니었다. 작은 부분 하나까지 신경을 쓴 이벤트로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우선 풍선과 호두과자다. 현대캐피탈은 경기 시작 전 선수 입장 시 대형 풍선을 관중석에 뿌렸다. 팬들은 풍선을 이리 띄우고 저리 띄우며 선수단의 입장을 반겼다. 단순한 풍선이지만, 관중석을 꽉 채운 팬들과 풍선은 화려한 장관을 연출했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단 최초 라이징 응원을 선보인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에도 풍선 응원을 통해 볼거리를 추가했다.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처음으로 팬들이 푹신한 매트 위에서 편하게 누워 관람할 수 있는 ‘이마트 패밀리존’을 신설하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인 ‘키즈존’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오현의 1만 수비 달성을 기념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3D 프린팅 트로피도 시선을 모았다. 한국 4대 스포츠 중 규모가 가장 작은 프로배구지만,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 쓰는 ‘감성 마케팅’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 가족과 함께 체육관을 찾은 김강현(35) 씨는 “아이들이 배구 규칙은 몰라도,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배구장 응원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자주 찾아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종목(43) 씨 역시 “매년 배구장을 찾고 있는데, 변화가 눈에 보인다”며 “단순한 배구 응원이라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됐다”고 여운이 남는 메시지를 남겼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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