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이수진 대표, "IoT기술로 변화의 시간 앞당긴다"

〔글·사진=전경우 기자〕 세상은 4차 산업 혁명을 앞두고 있다. ‘인더스트리(Industry) 4.0’이라 표현되기도 하는 이 말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뜻한다.

‘황의 법칙’의 주인공 KT 황창규 회장 역시 “연결이 세상을 바꾼다”라고 단언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T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서 ‘연결’이 화두다. O2O(Onlie to offline)와 IoT(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를 내세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다. 지난해 O2O열풍을 주도했던 기업중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숙박 관련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놀자다. 야놀자는 호텔·모텔·펜션·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한 국내 2만 2000여 개의 중소형 숙박업소의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1위 업체다. 최근 안드로이드 야놀자 앱 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야놀자 바로예약, 야놀자 펜션 등의 주요 서비스의 총 다운로드 수는 1000만을 기록했다. 2015년 12월 기준 월간 사용자 수는 300만 명이며,공식 정보보안 인증제도인 ISMS 인증도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야놀자의 수장 이수진 대표를 논현동 사옥에서 만나 IoT와 O2O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사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05년 3월에 일을 시작해 2007년 2월에 법인을 설립했다. 돈 벌려고. 펜션, 호텔 예약 사이트 많은데 모텔은 없어서 될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나라에는 140~150만개 객실이 있다. 호텔 1180개, 펜션이 2만5000개, 모텔이 3만1000개, 게스트하우스 7000개로 추정된다. 하지만 ‘숙박 잡기 쉬우세요?’라고 물어보면 모두 다 불편하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b2b를 놓고 하다 그 다음 b2c로 전향했다.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 어떤 부분은 오래 됐고, 또 어떤 부분은 스타트업이다. 광고 플렛폼은 10년, 커머스 1년 반 됐다. 상장 하기 전에는 다 스타트업 아닌가?”

▲숙박 문화를 바꾸고 있는데 어떻게 바뀌나?

“공실률이 높다는 것은 운영의 형태가 필연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개입해서 파격적으로 변화의 시간을 앞당기려 한다. 객실에 IoT시스템을 도입해 운영비를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키택으로 확인하던 시스템을 사물센서를 이용해 전원을 차단하거나 하는 시스템이다. 모바일 키리스 체크인도 가능하다. 우리는 프렌차이즈를 80개 정도 운영하는데 공실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IoT 기술력이 절실하다. 나중에는 공실률에 따라서 가격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시스템도 생각하고 있다”

▲IoT기술 개발은 어떻게 이뤄지나?

“내부 R&D인력이 일부 있고 외부에 20억 투자한 회사가 있다. 모바일은 자체 개발하고 시스템과 하드웨어는 그쪽에서 개발하는 형식이다”

▲야놀자와 함께하고 싶은 기업이 많다고 들었다. 만약, 삼성전자가 손잡자고 하면 손을 잡을 것인가?

“하하, 삼성전자가 그런 의사가 없을 것 같다. 모텔 산업은 아직은 ‘러브’쪽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대기업은 우리와 손잡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고객과 객실에 특화된 서비스가 우리는 언제나 우선이다. 야놀자 닷컴 운영하면서 성형, 병원, 뷰티 등에서 광고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방향성이 달라진다는 문제로 고사하고 있다”

▲모바일의 비중은 점점 늘어나는가?

“얼마 전까지 7:3으로 모바일이 많았다. 지금은 더 커졌을 것이다. 모바일은 가지고 다니면서 나의 성향을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사용자의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나올 것이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서비스 제시를 하는, 더 간편하고 사용자들이 게을러질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것이다. 쿠팡이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하는 것도 빅데이터를 통한 준비가 있었다. 형태는 모바일 이지만 다시 이것은 결국 오프라인으로 넘어와 실행된다. 오프라인의 강화가 산업을 주도할 것이다”

▲기술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백 데이터를 통합시키는 것이 어려웠다. 6개 카테고리의 데이터가 쌓이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우리 서비스는 분리되어 있지만 사용자들은 통합적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때문이다. 여기에 커머스와 각 업소 사장님들의 관리페이지 등을 통합하는 것이 난감했다”

▲야놀자 CEO는 하루에 몇 가지 결정을 하나?

“10가지 정도다. 직접 하는 결재 라인을 최소화 시켰다. 미팅은 많다. 하루에 미팅이 20건까지 있다. 외부미팅 있는 날이 조금 나은데 다른 날은 거의 도망 다닌다. 금요일은 2시간짜리 회의가 3개나 있어서 가장 힘들다”

▲해외진출은 안하나?

“당연히 한다. 플렛폼에 대해 가져가고 싶은 요구. 한국의 모텔 문화와 리소싱, 운영 매뉴얼 등에 관심들이 많은 것 같다. 현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내줄 수는 없고 개발을 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말하지만 중국에도 선수들이 있다.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 중국의 그런 업체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작은 것이다. 중국에 뒤쳐진다는 느낌은 작년쯤부터 가속화 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규제에 대한 문제 같다. 언젠가 사고가 난다고 예측을 해서 꽁꽁 싸매 놓은 것이 아직 많다. 뭔가를 개발을 해도 이런 저런 규제가 많다. 통신, 교통 등 산업을 위한 인프라는 우리가 최고인데 다양성이 부족해 아쉽다” kwjun@sportsworldi.com

야놀자 이수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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