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는 늘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늘 오는 게 아니잖아요. 주인공 타이틀 거머쥐지 않으면 얻을 수 없기 때문에요. 저한테는 감사하기도 하고요. 장르적으로도 해보고 싶었던 장르였는데 좋은 시나리오가 와서 감사하죠.”
그렇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신나게 영화를 촬영했을텐데 막상 한예리로서는 힘든 점도 있었다고. 로맨스물이 솔직히 어렵다면 어려운 장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어려운 상황이 주어지거나 그 상황에서 이겨내야 하는 것들이 있었어요. 뭔가 포지션이 있어서 그걸 해내면, 좀 더 극대화 되는 게 있는데 이 작품은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나 제 연기 스펙트럼이 중요하다보니까요. 그래서 장르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사랑스럽고 닭살스러워야 하니까요. 특히, 계속 예쁘게, 매력적인 여성처럼 보여야 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싸우는 장면에서 정훈(윤계상)의 대사를 듣고 전 너무 슬펐어요. ‘세상에 이럴 수가!’ 이러면서요.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해 구구절절 싸우는 거니까요. 핵심적이야 하니까요. 그런 부분에 대해 감독님을 포함해서 윤계상 씨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정훈 같은 남자요? 결혼은 정말 무리일 거 같고요. 연애는 제가 포기할 것 같고요. 전 먼저 다가서는 타입이 아니거든요.”
이번 작품을 통해 초반부터 한예리는 ‘살짝쿵’ 노출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영화의 첫 부분이 그야말로 실제 극적인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이다. 첫 러브신이기도 한데 한예리가 어떤 준비를 했는지 궁금했다.
실제 영화 속 주인공 시후처럼 한예리도 친구들과 결혼과 연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눈다고. 그러면서 잠시 결혼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들로 잠시 진지해졌다가 다시 밝게 웃으며 차기작 ‘최악의 여자’ 마무리 촬영 중이라고 전했다. 배우는 늘 숨겨놓았거나 숨겨진 매력을 드러내며 사는 직업이다. 한예리는 양파처럼 까도 까도 계속 발견되는 매력이 넘치는 배우다. 이번 작품은 특히 한예리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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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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