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진행성 방광암 환자 중 근치적 방광전절제술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당뇨와 생존율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팀이 지난 2004년부터 10년간 근치적 방광전절제술을 받은 방광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수술 전 당뇨가 없었던 환자는 방광암 특이 5년 생존율은 92.3%로, 당뇨가 있었던 환자의 생존율(62.1%)보다 높았다. 방광암이 원인이 아닌 모든 사망요인을 고려한 생존율도 92.1%와 59.4%였다.
비뇨기과 암 중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방광암은 방광 점막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65세 이상의 고령층과 흡연경력이 긴 남성에서 주로 발병하는데 암세포 정도에 따라 근육층까지 침범한 근육침윤성과, 점막에만 나타나고 재발이 잦은 비근육침윤성으로 나뉜다. 두 가지 경우 방광암은 원칙적으로 방광을 모두 들어내는 근치적 방광전절제술 시행하게 된다.
근육침윤성 방광암은 5년 생존율은 2기인 경우 63%, 3기 46%, 4기 20%로 보고돼 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전이성 방광암은 5년 생존율이 10% 정도로, 방광암 자체의 생존률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방광암 생존율을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나이, 수술 전 병기, 수술 후 결과 등을 보정해도 당뇨가 방광암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성을 30%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혈당조절이 원활하지 못한 환자는 고혈당, 고인슐린으로 인해 종양이 증가된다는 가설이 인정 받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의 오종진 교수는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종양 증가와 수술 후 예후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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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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