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1회 대회가 치러진 이후 4년마다 열려 올해가 6회째인 이번 대회는 종목(24개 종목) 숫자와 참가국(120여개국 7500여명)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에서 주관하는 이 대회는 제1차 세계대전 뒤 연합국 군인 간 상호 우의를 다지고자 체육대회를 열었던 게 시발점이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전승국 군인들 간에 체육기구가 결성됐지만 냉전체제 속에서 와해됐다가 1948년 프랑스, 덴마크, 베네룩스 3국 등 총 5개국이 모여 CISM을 출범하면서 대회의 외형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94년까지 개별종목으로 치러지다가 1995년 로마대회부터 종합대회로 자리잡았다.
▲이색 종목 눈길 =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개의 일반 종목과 5개의 군사 종목을 합쳐 총 24개 종목이 치러진다. 일반 종목은 양궁, 농구, 복싱, 사이클, 펜싱, 축구, 골프, 핸드볼, 유도, 마라톤, 근대5종, 요트, 사격, 수영, 태권도, 육상, 트라이애슬론, 배구, 레슬링 등이다. 여기에 군사종목인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5종목이 추가된다.
육군 5종은 300ｍ 소총사격, 500ｍ 장애물 달리기, 50ｍ 장애물 수영, 수류탄 투척, 크로스컨트리 등으로 구성된다. 해군 5종은 장애물 달리기, 인명구조 수영, 다목적 수영, 선박운용술, 수륙양용크로스컨트리 등 수영관련 종목이 주를 이룬다. 해군 장애물 달리기는 장애물이 해군 특성에 맞게 승선과 탈출에 적합하게 설치되는 게 육군과 차이점이다. 공군 5종은 ‘비행 경기’ 종목이 포함돼 장교와 현역 사관생도만 출전할 수 있다. 명칭은 5종 경기지만 비행 경기에 권총 사격, 수영, 펜싱, 볼다루기, 장애물 달리기, 오리엔티어링(독도법)까지 합쳐져 사실상 7종 경기로 치러진다. 비행 경기는 비행기술과 겨루는 종목과 불시착한 조종사의 탈출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구성됐다.
한편, ’육해공 5종 경기’ 이외에 오리엔티어링과 고공강하도 눈에 띈다. 오리엔티어링은 경북 영주의 소백산맥에서 참가자들에게는 지도와 나침반을 주고, 출발점에서 통과지점을 지나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과제를 해결한다. 낙하산을 통한 적진 침투를 가상한 고공강하는 정밀 강하(개인 및 단체) 스타일(개인전) 상호활동(단체전) 종목으로 나뉜다. 정밀 강하는 목표지점에 얼마나 가깝게 착지하느냐를 따지고, 스타일 종목은 턴(횡면 360도 회전)과 루프(종면 360도 회전)를 공중에서 얼마나 빠르게 해결하는지와 자유 퍼포먼스를 통해 협동성을 평가한다.
▲한국 종합 3위 목표 = 한국은 이번 대회에 총 271명의 선수가 참가해 브라질(27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은 금메달을 25개 이상 따 종합 3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한국은 3일 유도에서 첫 금메달을 노리고 가장 금메달을 기대하는 ‘골든 데이''는 10일이다. 한국의 금메달 밭인 태권도(5개), 레슬링(4개), 사격(4개), 핸드볼(1개), 복싱(10개) 결승전이 이날 줄줄이 열린다. 사격은 한국이 가장 벼르는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음빛나(24) 중사가 이번에도 금빛 조준을 한다. 많은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킬 축구 결승전도 10일 열린다. 얼굴 부상에도 출격을 고집한 ''말년 병장'' 이정협(24)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미 한국은 지난 9월30일 개막에 앞서 먼저 열린 축구예선에서 미국에 7-0 완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 권하늘(27) 중사도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뽐낸다. 4개의 금메달인 골프에는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상 최초로 한국군 신분으로 우승한 허인회(28) 일병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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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입촌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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