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의 추석, ‘이 음식’ 만큼은 안 돼요

〔윤정한 기자〕 식이조절이 필수적인 만성질환자들에게 추석 음식은 괴로운 유혹이다.

평소 식이조절을 잘 해온 만성질환자라도 한번 깨진 몸의 리듬을 되돌리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명절에는 음식을 양껏 먹으며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명절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지켜온 식생활 리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명절음식은 조리법상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이 많다. 흰쌀밥 한 공기가 313㎉인데 비해 갈비찜 한 토막은 150㎉나 된다. 잡채는 200~250㎉, 전 1쪽이 100㎉, 기름으로 볶은 나물 1인분도 140㎉에 달해 이것저것 먹다 보면 성인의 하루 권장 열량(남·녀 각각 2500·2000㎉)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런 음식은 체내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 당뇨환자, 혈당관리 위해 탄수화물과의 전쟁

당뇨환자라면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명절 음식으로는 떡, 밥, 국수, 튀김, 한과 등이 해당된다. 당도 높은 과일을 많이 먹어도 혈당관리가 불리해진다. 신체가 빠르게 대사시켜 혈당 상승을 초래하는 까닭이다. 대사량을 초과한 잉여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되고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같은 양이라도 과일마다 실제 혈당 상승효과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복숭아, 포도, 감 보다는 사과, 배를 적정량(1회 1/3쪽, 50㎉) 섭취해야 한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선이나 나물, 콩, 두부는 섭취해도 무방하다.

이상열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혈당관리를 잘 하던 환자들도 명절만 지나면 상태가 악화돼 병원을 찾기도 한다”며 “당뇨환자는 꾸준한 식이조절을 해야 병을 다스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혈압 환자, 적게·안 짜게·반주 없이 먹어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고혈압은 혈액의 순환 과정에서 혈관벽에 집중된 압력이 높은 상태다. 완치가 어려운 데다가 폭식하면 혈압이 급상승할 우려가 있는데, 이때 콜레스테롤은 고혈압을 악화시켜 식단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는 체중에 따라 혈압 수치가 변동할 수 있으니 과식을 피해야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을 막을 수 있다. 건강을 해치는 요인에는 나트륨, 술, 담배, 커피 등이 있으며 가정에서는 가급적 음식을 할 때 가급적 간을 싱겁게 하되 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신경 써야한다

◆만성콩팥병 환자, 칼륨 없는 음식으로 소식만이 해답

콩팥병은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인 콩팥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단백질과 나트륨이 적은 음식으로 최대한 소식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들에게 유난히 좋지 않은 성분은 칼륨이 있다.

혈액 투석을 받는다면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부정맥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짜고 단 명절음식은 자칫하면 만성콩팥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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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음식은 구미를 당기지만 만성질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자극적인 음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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