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큼 사람을 가볍게 하고 복을 까먹게 하는 일도 드물다. 게다가 우환까지 부르기도 한다. 정작 부자들은 굳이 돈 있는 티를 내지 않는다. 운명적으로도 돈 있는 티를 내면 그 순간부터 슬슬 우환의 기미들은 시작된다고 봐도 좋다. 정말 돈 많고 실속 있는 부자들은 흔히 말하는 점퍼스타일로 다닌다. 흘러간 옛날 가요 중에 ‘빈대떡 신사’라는 노래가 있었다. 양복 입은 신사가 요리집에 들어와 보란 듯이 호기롭게 요리를 시켜먹었으나 실제로는 음식값 낼 돈이 없어 식당 주인으로부터 요리집 문 앞에서 매를 맞고 쫒겨나는 모습을 재미있게 풍자한 노래다.
실제로 깨끗하게 양복을 빼 입고 다니는 사람들 중 일정 부분은 흔히 말하는 제비요, 아니면 평생을 모아도 집 한 채가 전부인 월급장이가 대부분이다. 직장인들이야 회사에서 단정한 차림을 요구하니 넥타이를 매고 와이셔츠에 양복을 입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뚜렷한 일도 없으면서 그리고 실제로는 경제력도 별로 없으면서, 없는 티가 날까봐 깔끔하게 양복차림을 하고 다니며 명품 신발, 시계에 목숨 건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보게 된다. 내실이 없는 사람들일 수록 보여지는 것을 중시한다. 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에 들어 SNS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발전하다 보니 본인이 새로 산 물품들을 사진 찍어 올리며,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여행지에서 보고 접한 장소나 음식 등을 찍어서 올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역시 이 시대의 조류지만 자기만 보는 용도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지 못해 안달이 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본인과 가족들 간의 공유 목적을 떠나 생전 보도 듣도 못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까지 보여주고자 하는 심리는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지만 내 마음의 허전함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증빙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가 장안의 말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른 모 유명인사의 문제 역시 같이 입방아에 오른 상대방 여자가 올린 사진이 문제가 됐다. 홍콩여행을 다녀온 사진을 자랑스레 올렸다가 불륜설의 단초가 됐으며, 일본 동경의 모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고서는, 음식값 비싼데서 먹은 것을 자랑하려다 올린 계산서 영수증에 불륜 상대방으로 추정되는 이 유명인사의 이름이 찍힌 것을 냉큼 드러내는 결과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일종의 허세 인증을 즐기는 것이다. 얼마나 과시하고 싶었으면 비싼 거 먹은 거, 입어본 거, 가본 거를 저렇게 자랑해 댈까, 아무리 해명을 하려해도 사실여부를 떠나 변명이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 마디로 자랑질은 유치한 일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비싼 옷, 가방, 구두 등등으로 과시하지 않으면 본인의 잘남을 드러낼 방법이 없는 사람들의 공통분모적인 행동인 것이다. 우리 어렸을 적에도 먹을 것이 귀하고 간식거리도 그러했다. 어린애들이 자기 집에 뭔가 맛있는 것이 있으며 들고 나와서는 다른 아이들 보는데서 자랑하듯 먹었던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면 다른 아이들은 침을 꼴깍 삼키며 부러운 듯이 쳐다보기도 했고 먹는 아이들은 더욱 으쓱하며 사탕이나 과자를 의기양양하게 먹어댔던 것이다. 이 얼마나 유치한 일인가? 이런 행태를 어른들도 하는 것이다. 비싼 명품가방 등으로….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