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인터뷰] 미우, 우혜미? 이보다 더 자유로울 순 없다

[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가수 우혜미로 더 잘 알려진 미우(MIWOO)가 드디어 4일 음원 발표와 함께 데뷔했다.

엠넷 ‘보이스 코리아’ 시즌1에서 놀라운 보컬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우혜미. 작곡과 작사는 물론, 편곡까지 가능한 아티스트로 이번에 데뷔하면서 새롭게 미우란 이름을 갖게 됐다.

“우혜미란 이름으로 피처링 몇 곡 했었고 우혜미란 이름을 치면 ‘보이스 코리아’로 뜨니까요. 이번에 회사에서 대중 앞에 전략적으로 예명을 지어서 오르자고 하셨어요. 저야 전략적이고 이런 건 잘 몰라요. 오히려 마이너 성향이 있는 지경인데요. 이사님들이랑 대표님에게 맡겼죠. 예명으로 가는 게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생각해보다가 제가 직접 지었어요. 리스트업을 죽 했는데 제 본명인 우혜미를 거꾸로 해서 혜 자를 뺀 거예요. 아무 의미 없이 이 이름이 제일 마음에 들더라고요. 제 성격 자체가 오글거리는 걸 싫어해서 제가 갑자기 크리스티나나 다크 엔젤은 못할 것 같더라고요.”

첫 대회부터 심상치 않은 미우다.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더구나 데뷔곡 ‘못난이 인형’은 미우가 작사, 작곡에 편곡까지 도맡아 해냈다. 이미 다수의 곡들을 보유하고 있단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놀라움은 커져갔다.

고교 시절부터 취미처럼 노래를 부르던 미우. 당시 옥주현이 DJ로 활약하던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오디션 코너였던 ‘별밤 뽐내기’에 나갔다가 주 장원, 월 장원, 기 장원, 연말결산까지 나갔던 미우다.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옥주현의 당시 소속사였던 DSP미디어에 잠시 연습생으로 있었던 적이 있다. 그 만큼 이미 노래 실력 하나로 인정을 받았던 미우. 자신의 진로를 본격 고민하던 무렵, 실용음악과 입시 준비를 했고 호원대 실용음악과로 입학했다. 대학 생활도 아티스트 활동의 연장이었다. 프로젝트 밴드 활동에 대선배인 한영애의 가르침과 함께 직접 한영애 공연 코러스로도 수년간 활약했다.

“대학에서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좋은 교수님들도 많이 만났어요. 특히 한영애 선생님과 인연이 됐는데 콘서트 코러스 세션을 6~7년 정도를 했죠. 그 때 선생님에게 많은 걸 느꼈어요. 우선은 제 또래 노래를 열심히 하고 TV에 나오는 가수들만 보면서 화려한 테크닉의 보컬들에 매료됐을 때였는데요. 한영애 선생님을 만났는데 저 사람은 가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평가할 건 아니지만 저런 사람이 아티스트구나 했죠.”

이후 미우는 과거 대한민국 가요의 명곡들을 직접 찾아들으며 한국말로 된 노래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에 전율했다. 미우는 한영애를 ‘나무님’이라고 불렀다. 함께 공연 무대에 오르면서 한영애의 목소리와 뒷모습에서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나무님은 저에게는 한국 최고의 아티스트에요. 가장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사람 중에서도 그렇고요. 코러스 하게 되면서 전 곡을 다 듣고 노래하고 곱씹고 선생님 뒷모습을 많이 봤죠. 코러스 하다가 울컥울컥 한 경우가 많아요. 저도 공연하는 사람인데도 말이죠. 그 때부터 한국 옛날 가요에 스무살 때부터 빠진 것 같아요. 특히 선생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영어로 노래하면 있어보이고 한국말은 너무 어려워 이랬는데, 한국말이 잘만 쓰면 이렇게 멋있구나 느꼈죠.”

‘보이스 코리아’는 또다른 멘토인 빅마마 신연아 당시 전공 교수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에 특별한 관심이 없던 미우였다. 그런 미우가 ‘보이스 코리아’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

“목소리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이니 주저없이 나갔죠. 거기서 지금의 소속사 대표인 길 선배님을 만났고요. 전 떨어져도 상관없었어요. 어쨌든, 결론은 제게 아주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는 거죠. 2년 정도 학교도 한 학기만 다니고 집에만 있었어요. 전 조급하지가 않았던 게 제가 마흔 살 넘는 나이가 돼더라도 노래 하고 만들고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계속 곡은 쓰고 녹음하고 그러면서요.”

미우의 데뷔곡 ‘못난이 인형’은 스스로 밥 먹듯이 계속 써온 곡들 중 하나다. 곡은 먼저 써놨던 것이고 노랫말은 최근에 썼다. 노래를 만들 때 가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미우. 실제 못난이 인형을 먼저 떠올리고 자신의 진정한 개성과 매력을 잃어버리고 사는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꽤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리쌍컴퍼니의 첫 신인이기도 한 미우는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인연을 맺은 리쌍의 멤버 길과 프로그램 출연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왔다. 특히 직접 쓴 곡을 길에게 보내는 등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2013년 말 길이 함께 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미우 역시 이제는 제대로 활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터라 리쌍컴퍼니 행을 선택했다.

데뷔를 위해 함께 한 이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미우. 신인 입에서 나오기 어려운 말이다. 더구나 자유분방하면서도 속 깊은 미우는 대중에게 진정한 자유를 선사할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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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쌍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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