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수면무호흡증이 하나의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수면무호흡증 지난해 2만7061명, 연계 질환 우려도
수면 시 기도가 좁아지면 산소공급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혈중산소포화도가 감소한다. 전문의들은 이런 증상이 일정수준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여기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관련 환자수는 2010년 1만9780명에서 지난해 2만7061명으로 36.8% 증가했다. 초래되는 2차적 질환은 정신신경학적(주간기면증·인지능력 장애), 심장 및 호흡기계(부정맥·고혈압·허혈성 심질환·심부전증), 뇌혈관계 합병증 등이다. 비만, 음주 인구 증가와 맥락을 같이하나 환자들은 주변인들의 권유로 병원을 찾으면서 수면무호흡증을 알아차리는 게 다반사다.
민현진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면 무호흡증의 발병 연령층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유병률의 증가라기보다는 이전까지 큰 병으로 여기지 않다가 각종 혈관질환과 연관된 연구를 접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숨 안 쉬는 횟수로 경중 파악, 치료법 구분하고 적용해야
수면무호흡증은 비강, 후두부가 좁거나 인두부 연조직의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폐쇄성, 뇌의 중추장애로 호흡진행이 어려워지는 중추성으로 구분한다. 진단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 횟수(RDI)를 수치화해 판단한다. 시간당 5~15라면 경증, 15~30은 중등도, 30 초과는 중증으로 분류하는 게 일반적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코골이가 심해지듯 수면무호흡증의 원인 중에서도 가장 유의하게 알려진 인자는 비만이다. 과체중의 중년 남성은 물론 갱년기가 지난 여성들도 체중이 갑자기 불면 유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치료는 규칙적 운동과 식사량 조절 등 체중조절에 바탕을 두고, 보조적으로는 잠자리 환경을 점검한다. 방이 건조하거나 온도가 지나치게 높다면 정상적인 코 호흡을 저해해 질환 악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지나친 음주 역시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트려 삼가도록 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양압 치료, 구강 내 장치 시술, 수술요법 등이 시행된다. 각 치료법마다 환자 상태에 따른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처방을 내려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게 적절하다.
다만 옆으로 자는 자세는, 정상적인 자세로 취침하다가 중력에 의해 기도가 눌리는 환자에게 효과가 있어 모두에게 권고하지 않는다. 베개에 대한 접근도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언급될 뿐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비정상적인 높이라면 호흡의 흐름을 방해해 교체하는 게 맞지만, 치료 효과 연구를 과학적 근거로 내세울 만큼 견고하진 않아서다.
민현진 교수는 “머리 쪽이 높거나 목을 받치는 부분이 낮은 베개는 당연히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학회 차원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한 과학적 자료는 많지 않아 선뜻 내세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민현진 교수와의 일문일답.
-수면무호흡증의 직접적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코가 휘어져 있어 비강의 공간이 좁다던가 인두부분이 연조직이 많이 늘어져 있거나, 그 밑에 후두부분까지 특정 부위가 좁아져 있다면 원인일 수 있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은 잠을 잘 때 숨을 쉬는 드라이빙 포스 자체가 약해져 나타난다.
-평상시에 괜찮다가도 잠을 잘 때만 코골이·수면무호흡이 나타나는 이유는?
단면적이 넓은 상태였던 기도가 누운 자세에선 중력에 의해 눌려 좁아아지기 때문이다. 또 숨 쉬는 게 불편하면 평상시 뇌에서 알아서 숨을 쉬도록 신호를 보내 긴장상태를 유지하는데 수면 중에는 뇌의 각성 상태가 낮아지기 때문에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이 직접 알아차리지 못한다. 구분되어지는 증상이 있나?
보호자가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고, 본인이 자각하는 경우는 주간기면 현상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간혹 입이 마르는 증상으로 오기도 한다. 주관적 판단으로는 진단하지 않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무호흡 정도를 지수(RDI)로 수치화한다. 이를 기준으로 경증(mild) 중등도(moderate) 중증(severe)으로 구분하고 있다.
-비강과 인두 등 특정 부위에 따라 진단이 달라지나?
혈중산소포화도가 감소되는 정도에 따라 진단된다.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비만 환자들은 수면 무호흡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흔히 남자가 많다고 알려졌는데 여성들은 갱년기가 지나고 갑자기 비만하는 경우가 해당될 수 있다. 이런 시기에 유병률이 올라가는데 병원에서는 살을 빼지 않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쉽지 않다고 미리 말해두는 편이다.
-수면과 연관된 특정 자세(옆으로 자는 자세 등)나 베개 사용과 연관이 있나?
무조건 옆으로 자라고 하지는 않는다. 과학적으로 그게 맞지는 않다. 수면다원검사를 하면 환자가 보통 똑바로 누워 있는 자세에서 수면을 하면 수면 무호흡증이 악화되는 양상이 많다. 그런 환자들인 경우에 옆으로 자면 기도가 잡아지는 양상이 호전돼 권고하는 편이다. 또 어떤 베개의 종류에 따라 ‘수면무호흡이 좋아진다 아니다’ 이런 과학적인 에비던스를 갖춘 자료는 많지 않다. 목에 위치한 베개 높이가 낮거나 머리 쪽은 높다거나 정상적인 기도 호흡에 방해를 받게 되면 공기 흐름이 원활치 않게 되는데, 정상적인 기도의 각도를 나빠지게 하는 범위의 베개라면 당연히 좋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 수면무호흡증을 피할 수 있는 예방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로 비만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주도 근육 긴장도를 떨어뜨려 정상인조차 수면 무호흡을 발생하게 할 수 있다. 보존적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방 온도와 습도 조절이다. 코 점막 상태에 무리가 가게 너무 건조하거나 온도가 높으면 정상적인 코 호흡이 어려워져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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