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34·인천)와 윤빛가람(25·제주)이 같은 날 골을 터트리며 팀 상승세를 예고했다.
먼저 이천수는 지난 29일 대전과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홈경기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골을 작렬했다. 1-1 동점이던 상황에서 날카로운 오른발이 빛난 귀중한 결승골이었다.
인천은 지난달 12일 성남전을 시작으로 3연패에 빠졌다. 여기에 김도훈 감독이 지난 12일 0-2로 진 포항전에서 판정 항의로 퇴장을 당하면서 시즌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인천은 보란듯이 시즌 첫 4연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중심에는 맏형 이천수가 있다. 이천수는 위기를 끈끈한 조직력으로 순환시켰다. 맏형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김 감독의 공백을 더 간절한 투지로 발휘할 수 있게 팀원들을 이끌었다. 이에 인천은 개인이 아닌 팀의 축구를 구사하며 이름값보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가 됐고 누가 경기에 뛰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팀이 됐다.
같은 날 터진 윤빛가람의 골 역시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의미가 깊었다. 지난 29일 ‘천적’ 서울과의 홈경기에 출전한 윤빛가람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 선두권에 자리했던 제주는 22라운드부터 5경기 4패1무의 부진에 빠지며 팀 순위가 8위까지 내려갔다. ‘초반 상승세→여름 부진이라는 제주의 공식이 올 시즌에도 이어진 것이다.
시대는 달랐지만 두 선수의 축구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바닥까지 내려갔던 두 선수는 이제 간절함이란 옷을 입고 팀 성적만을 향해 뛰고 있다. 이천수·윤빛가람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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