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때 운전 오래하니 옆구리 통증? 극외측디스크 의심

[윤정한 기자] 이름도 생소한 극외측디스크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요통은 현재 전 세계 인구 10명 중 8명이 경험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년간(2009∼2013년) 분석한 디스크 질환 환자 수는 2009년 약 224만 명에서 2013년 약 271만 명으로 47만 명(20.8%) 가량 증가했다. 연평균 4.8% 늘어난 셈이다.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은 허리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최근 허리디스크 외에도 잘못된 자세나 운동 부족, 과체중 등으로 인해 젊은 층의 ‘극외측디스크’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른바 ‘옆구리디스크’라고도 불리는데 퇴행성 척추 질환의 하나이기 때문에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데 초점이 쏠리고 있다.

동탄시티병원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685명을 분석한 결과, 약 15%에 해당하는 102명이 극외측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30∼40대 비율은 20%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재흥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직장인 대부분은 하루 8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일을 하는데 오래 앉아 있을 경우 허리가 받는 하중은 누워있을 때 보다 5∼6배 크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편”이라며 “극외측디스크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나 단순 관절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는 넓은 신경관 내부로 디스크가 튀어나오면서 정확히 확인할 수 있지만 극외측디스크는 그렇지 않다. 신경이 빠져나가는 좁은 구멍으로 돌출되는 연유에서다. 척추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옆쪽으로 돌출돼 신경을 누르면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증상이 심해질 경우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거나 심각한 마비 증세나 배변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극외측디스크는 일반적인 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려워 MRI 촬영을 실시한다. 증상이 심하면 신경 손상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초기에는 신경 주사 요법과 약물치료, 운동과 식습관 변화로 치료가 가능하다.

신재흥 원장은 “극외측디스크가 진행되면 허리와 근육이 약화되기 때문에 고른 영양 섭취와 적당한 운동을 동반하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허리 디스크의 경우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될 경우 신속하게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 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허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일할 때나 오래 앉아 있을 경우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곧게 펴는 바른 자세를 습관처럼 유지해야 한다.

yun0086@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