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노래 ‘난 여자가 있는데’가 영화로 제작된 것 같다. 상황과 배경은 많이 다르지만, 어쨌든 노랫말과 절묘하게 떨어진다.
프랑스 알프스코미디영화제 대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난 그녀와 키스했다’가 23일 개봉해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난 그녀와 키스했다’는 잘 나가는 광고 회사의 CEO이자 매력적인 ‘훈남 게이’ 제레미(피오 마르마이)가 스웨덴에서 온 유쾌하고 아름다운 그녀 아드나(애드리애너 그라지엘)를 만나 생애 처음 ‘그녀’에게 사랑에 빠진다는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오랜만에 만나는 프랑스 로맨틱 코디미 영화로, 독특한 스토리와 훈남훈녀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사랑스러운 OST로 다양성 영화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스토리는 굉장히 발칙하다. ‘매력적인 게이가 ‘그녀’에게 사랑에 빠질 0.1%의 확률’이란 카피만 봐도 충분히 구미가 당긴다. 보통 일반적인 연애를 다룬 영화와 동성애자의 사랑을 다룬 영화가 이분법 되어 있기 마련인데, ‘난 그녀와 키스했다’는 두 가지의 사랑을 자극적이지 않은 시점에서 귀엽고 앙증맞게 담아냈다. 그래서 더욱 편안하게 볼 수 있었고, 보는 내내 소소한 웃음을 계속해서 자아냈다.
배우들의 캐릭터도 개성이 넘쳤다. 제레미 역을 맡은 피오 마르마이는 훈훈한 외모에 모성애를 자아내는 눈빛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신이 게이임을 확신하면서도 그녀 앞에만 서면 반응하는 몸과 마음에 갈팡질팡하는 남다른 사정을 재치있게 연기했다. 게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녀 아드나 역의 애드리애너 그라지엘도 매력적인 비주얼로 끊임없이 시선을 강탈했다.
여기에 제레미의 예비 신랑(?) 앙투안 역을 맡은 래닉 가우트리는 뭇여성들도 반할 정도의 훈훈한 매력을 자아냈고, 제레미의 절친이자 사업 파트너 그리고 연애사업 상담을 도맡은 대머리 찰스 역의 프랑크 가스탐비드도 남다른 매력을 자아냈다. 특히 프랑크 가스탐비드는 영화 속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의 웃음과 긴장감, 사건을 만들어내는 명품 감초로 맹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난 그녀와 키스했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연애(?)를 보여주기 때문. 그 중심에는 제레미가 있고, 커밍아웃에서 커밍인(?)을 해야 하는 상황을 재치있게 그렸다.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소재를 프랑스 감성으로 재해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 ‘난 그녀와 키스했다’를 완성했다.
끝으로 영화 속 등장하는 OST도 또하나의 관전포인트. 영화 속 상황과 절묘하게 떨어지는 재치만점 OST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7월 23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