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예능 '극한도전'… 무한도전 대놓고 표절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방송 1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중국의 한 방송사가 무단 표절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름마저도 비슷한 ‘극한도전’이다.

MBC 예능본부는, 중국 동방위성TV가 지난 6월 14일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극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제목부터 ‘무한도전’과 유사하고 ‘무한도전’의 포맷을 그대로 베낀 이른바 중국판 짝퉁 무한도전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방송된 중국 동방위성TV ‘극한도전’의 내용을 보면 ‘무한도전’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특집 프로그램인 ‘나 잡아봐라 (169회)’,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110회)’, ‘극한알바 (406회)’, ‘여드름 브레이크 (158회)’ 등의 내용을 짜깁기해, 이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무한도전’을 그대로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극한도전’의 4회 방송분은 지난 2011년 9월에 방송된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2’와 비교하면, 기획의도와 구성 내용, 그리고 심지어 카메라 앵글과 자막까지 거의 복사 수준으로 베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주 19일 방송 예정인 ‘극한도전’ 6회는 MBC ‘무한도전’이 10주년 포상휴가를 앞두고 실행했던 ‘비행기 끌기 미션’을 그대로 따라하는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진짜 ‘무한도전’ 제작진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한류문화의 선봉장 역할을 하던 국대예능‘무한도전’이 중국의 몰상식한 방송국들이 무차별 표절을 시작했다. 이에 일부 방송관계자가 중국에서 짝퉁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한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산업스파이 뺨치는 이들의 콘텐츠 표절 행위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법 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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