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픽셀', 1980년대 게이머들이 지구를 구하다

[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1980년대 전자오락실을 주름잡던 게임 캐릭터들이 지구를 공격한다면?

기발한 발상의 영화 ‘픽셀’은 이 엉뚱한 상상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낸 작품이다 B급임을 대대적으로 드러내고 있고 그런 영화에 참 잘 어울리는, 전형적인 미국 백인 중산층 연기의 대가 아담 샌들러가 합류했다. 동키콩, 지네, 스페이스 인베이더 등 1980년대에 지금의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닌 세대들에게는 그야말로 추억의 게임 캐릭터들이 마구마구 등장한다.

영화의 첫 시작은 1982년 여름. 샘 브레너는 친구 윌 쿠퍼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어딘가로 달려간다. 바로 전자오락실이다. 그곳에서 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락 실력으로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윌은 샘에게 전자오락 게임대회에 나가볼 것을 제의하고 샘은 그곳에서 결승까지 오르지만 또다른 실력자 에디 플랜트에게 그만 아쉽게 패배하고 만다. 이 대회의 영상을 포함해 지구의 여러 가지 것들을 미국의 NASA는 혹시 있을 지 모를 외계 생명체를 향해 우주로 쏘아 올린다. 

현재로 돌아와 샘 브래너는 전자제품 설치기사로 일하고 그의 친구 윌 쿠퍼는 사상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 중인 미 합중국의 대통령이 된다. 여전히 둘은 절친인 가운데 어느날 괌에 위치한 미국의 공군기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 세력의 공격을 받아 초토화된다. 영상으로 확인해본 결과, 이는 갤러그와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1982년 바로 그 게임대회 영상을 침공으로 오해한 외계 세력이 지구를 이들 게임 캐릭터로 공격한 것. 그리하여 샘을 비롯한 왕년의 게이머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모인다.

이런 황당한 이야기이기에 당연히 영화로 만들어졌다고밖에 볼 수 없겠지만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보기에는 나름 섭섭치 않은 재미를 준다. 여기에 이들 게이머가 활약에 나설 때마다 1980년대 히트 팝송들이 흐를 때는 울컥 하기까지 한다.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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