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타] '암살' 속 '악인은 살아있다' 주인공들 반전이네

[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영화 ‘암살’ 속 조연 배우 두 사람이 또 다른 작품 ‘악인은 살아있다’에서는 각기 다른 주연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바로 배우 박병은과 김홍파가 그 주인공들. 최근 언론시사회를 연달아 개최한 두 영화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한 두 배우는 각기 다른 반전 캐릭터를 연기했다.

먼저 박병은은 16일 개봉하는 영화 ‘악인은 살아있다’에서는 주인공 한병도 역을 맡았다. 고아 출신에 아내인 유미(한수연)가 죽자 아내가 일하던 한승벤처캐피탈 백동일 회장(김홍파)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한 채 직접 그를 찾아나선다. 김홍파는 백동일 회장 역을 맡아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했으면서 동시에 모든 인간을 그저 이용하고 버리는 것 외에 그 어떤 의미도 두지 못하는 악인으로 등장한다.

박병은은 지난해 영화 ‘우는 남자’와 KBS 드라마 ‘골든 크로스’에 출연하는 등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악인은 살아있다’에서 박병은은 아내를 잃고 미친듯이 백 회장을 찾아 헤매는 처절한 모습을 연기했다. 잔인하기 그지 없는 백동일 회장 역 김홍파는 지난 2013년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경찰국장 역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어 많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다.

두 배우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암살’에서는 각기 다른 캐릭터로 또 다른 반전 연기를 보여준다. 김홍파는 이 영화에서 백범 김구 선생 역을 맡아 독립운동에 매진하는 노 투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조승우가 연기한 약산 김원봉에 밀리지 않는 노련함으로 독립운동가 내 밀정을 찾아내는 모습과 함께 조국을 위해 희생한 의사들에 대해 가슴 아파하는 모습까지 혼이 실린 연기를 보여준다. 박병은은 ‘암살’에서 한국말 대사가 없다. 대신 차가운 표정에 놀라운 일본어 연기가 돋보인다. 바로 영화 속 독립투사들의 암살 대상 중 한 사람인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의 아들이자 장교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인에 대해 별다른 죄의식도 없고 차갑기 그지 없는 냉혈한 같은 모습을 보면 묘한 신비로움마저 느낄 수 있다.

각기 다른 두 영화에서 서로 반대되는 캐릭터들을 동시에 소화해낸 박병은과 김홍파에 대해 눈길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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