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라섹으로 대표되는 시력교정술은 안경을 벗고 세련된 외모를 갖기 위한 필수 코스가 됐다. 하지만 근시가 심하거나 각막이 얇은 사람은 수술이 불가능해 실망감이 크다. 라식수술은 각막절편을 만들고 시력교정레이저를 조사하는 단계로 이뤄진다. 근시가 심할수록 깍아내는 각막 양이 늘어나 근시퇴행이나 각막혼탁 위험이 존재하고 10년 혹은 20년 후 시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게 안내렌즈삽입술이다. 안내렌즈삽입술은 각막 가장자리를 일부 절개한 뒤 인공렌즈를 넣어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삽입되는 인공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높고 인체에 무해한 재질을 이용한다. 라식·라섹수술보다 외과적(invasive)인 수술이므로 환자의 부담감이 크지만 가역성(reversible) 측면에서는 안내렌즈삽입술이 더 우수하다.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라식이나 라섹은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하기 때문에 한번 수술하면 되돌리기 어렵지만 안내렌즈삽입술은 삽입했던 렌즈를 뺄 경우 수술 이전 상태로 복구가 가능하다”며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하는 방법은 의사의 술기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완성된 렌즈를 넣는 방법보다 정교하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8디옵터 이상의 근시이거나 각막 두께가 지나치게 얇은 사람은 라식·라섹수술보다 안내렌즈삽입술이 권장된다. 안내렌즈삽입술 종류로는 알티산(Altisan), 토릭(Toric) 알티플렉스(Altiflex), 아쿠아-ICL(Aqua Implantable Contact Lens) 등이 있다. 안내렌즈는 삽입 위치에 따라 홍채 앞에 삽입하는 전방렌즈, 홍채 뒤에 삽입하는 후방렌즈로 나뉜다. 전방렌즈의 대표적인 알티플렉스(ArtiFlex)는 각막 절개창을 작게 만들 수 있어 난시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또 후방렌즈보다 백내장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외부충격에 약한 게 흠이다.
ICL과 같은 후방렌즈는 전방렌즈에 비해 각막내피세포 손상 가능성이 매우 낮고 상대적으로 외부충격에 안전하다. 하지만 수정체와 근접하게 위치해 백내장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Aqua-ICL 렌즈는 중앙홀에 360㎛ 크기의 홀이 위치해 방수(각막과 수정체 사이에 차 있는 맑은 액체) 흐름이 원활이 유지되고, 백내장 위험이 낮으며, 별도의 홍채절제술이 필요하지 않다. 최근 도입된 알티산 렌즈삽입술은 난시를 동반한 고도근시 환자의 교정을 목적으로 고안된 방법이다. 안구조직이 파괴될 위험이 없고 문제 발생시 언제든 제거할 수 있다. 수술 당일과 다음날 시력의 80% 이상이 회복되고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1.0 이상의 시력을 얻을 수 있다. 수술 전 홍채 일부를 절개, 안압 상승을 막아 녹내장 등 합병증 위험이 적다. 다만 각막을 6㎜ 정도 절개한 뒤 렌즈를 넣기 때문에 별도로 봉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인식 원장은 “만약 고도근시와 일반 근시의 중간 조건을 가진 환자, 예컨대 5~7 디옵터의 시력을 가진 사람은 수술을 앞두고 고민에 빠지기 쉽다”며 “이럴 땐 안내렌즈삽입술과 라식·라섹 중 환자 눈의 섬세한 조건에 맞는 수술법을 결정할 수 있는 경험많은 의사에게 상담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량생산 스타일의 진찰과 수술이 이뤄지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 안전보다는 병원의 편의성이 우선되는 경우가 때때로 있다”며 “수술 전 대표원장이 직접 수술하는 병원인지,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 온 병원인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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