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 방학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반수 이상(55.9%)이 ‘취업 준비’를 1순위로 꼽았다. 이들은 대개 외국어 공부와 자격증 취득 등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그러나 면접에서 성공을 부르는 요인은 또 있다. 실제 한 채용포털 커리어가 ‘신입사원 채용 시 응시자의 목소리가 채용 결정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을 기업 인사담당자 60명에게 질문한 결과 92.7%가 ‘그렇다’고 답했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보통 남성의 저음을 좋은 목소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친 저음은 오히려 불편으로 작용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며, “특히 여성의 목소리가 심한 저음이거나 바람이 새는 듯한 쇳소리, 거친 소리가 난다면 이는 성대 노화나 음성언어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한 이비인후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목소리의 높낮이는 주파수가 결정한다. 대개 남녀의 목소리 주파수는 약 100~150Hz과 200~250Hz다. 성대 길이는 남녀 평균 2.0~2.3cm과 1.5~1.8cm으로, 남자가 조금 더 길고 크다. 때문에 남성은 진동수가 적어 낮고 굵은 소리가 나고, 반대로 여성은 높고 가는 소리가 난다. 과도한 중저음을 내는 이들은 목소리가 웅얼웅얼거리고 무거운 인상을 심을 수 있다. 흔히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 생각하지만 호흡 조절과 올바른 발성습관이 더해지면 원하는 목소리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이 내는 저음은 성대부종이나 성대결절 등의 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호르몬 분비 이상이나 악성빈혈, 난소종양 수술 후유증도 한 원인일 수 있다. 성대의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면 성대 단축술이 필요하다. 이 수술은 성대의 양쪽을 묶어 전체적인 길이를 짧게 만들며, 트랜스젠더들이 하는 수술로도 유명하다. 최근 일반인들의 선호도도 높아 고음을 내지 못하는 가수 준비생들이 하는 경우도 있다. 안 원장은 “성대 단축술은 저음의 목소리를 고음으로 바꿔주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수술만으로 한 순간에 고음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수술 후에는 반드시 음성언어치료를 병행해 변한 성대의 길이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만약 이러한 과정 없이 원래의 발성대로 잘못된 소리를 내면 오히려 음역이 좁아지거나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전문의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yun0086@sportsworldi.com
좋은 목소리는 중저음이 아니라 정확한 발음에 기초한 성대의 울림이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