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병호, 올스타전 출전 무산 진짜 이유는?

〔스포츠월드= 목동 정세영 기자〕프로야구 올스타전의 또 다른 표현은 ‘별들의 잔치’다. 8일 올스타전에 나설 48명의 선수들이 최종 확정됐다. 올해 팬과 선수단의 투표로 뽑힌 ‘베스트 12’가 6일 발표됐고, 이날 감독 추천 선수 명단이 공개됐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48명의 스타들은 오는 18일 수원에서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그런데 걸출한 성적을 올리고도 초대받지 못한 선수들의 스타가 있다. 바로 박병호(29)다. 박병호는 최근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자타공인 국내 최고 타자다. 올해도 7일까지 25개의 홈런을 날려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또, 타율 3할4푼5리(2위), 105안타(1위), 74득점(1위) 등 도루를 제외한 각종 타격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박병호는 나눔 올스타 1루수 팬 투표에서 에릭 테임즈(NC)에 밀렸고, 염경엽 감독의 추천 명단에도 이름이 올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박병호의 올스타전 출전이 더욱 아쉬운 이유는 그를 한동안 국내 올스타전에서 볼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 박병호는 올 시즌 후 구단의 승낙을 받아 해외진출이 가능한 7년차 FA 자격을 얻는다. 본인은 이미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고,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스카우트를 파견해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시된다.

박병호는 8일 목동 KIA전을 앞두고 “팬 투표 순위에서 2위에 오른 김태균 선배가 추천선수로 뽑히는 게 맞다. 내가 홈런 1위라고 해서 무조건 뽑히는 것보다, 팬투표 결과를 존중하고 싶었다. 감독님과 충분한 상의를 해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박병호의 의견을 존중하고 싶었다. 마침 박병호가 이 기간 동안 개인사도 있어 그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올스타는 국내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올해 호성적을 올리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는 아쉬운 선수가 많다. 다승 공동 1위(11승)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와 지난해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앤디 벤헤켄(넥센·8승)의 합류가 불발됐고, 타자 중에서는 91안타로 이 부문 7위에 랭크된 브렛 필(KIA), 19홈런으로 7위에 오른 앤드류 브라운(SK)이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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