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포수 안중열(20)이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그리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최근 들어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강민호의 백업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안중열은 가야초 개성중 부산고를 거쳐 2014년 kt 2차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포수다. 하지만 5월2일 롯데 kt간 5대4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으로 왔고, 익숙한 말투와 팀 분위기 속에 잘 적응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사실 롯데 kt간의 빅딜 트레이드는 포수 장성우와 우완 박세웅의 교환이라는 큰 틀에서 여러 명으로 확장된 사안이다. 물론 롯데의 경우, 불펜 이성민이 마무리까지 맡는 등 다른 선수들을 쏠쏠히 기용하고 있지만, 역시 가장 큰 핵심은 박세웅의 ‘10승 선발화’다. 여기에 실패하면 kt가 장성우를 10년 동안 주전포수로 기용할 수 있는 데 반해 손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플러스 교환자원이던 안중열이 성장해주면 롯데로서는 더욱 반갑다. 궁합이 맞는 팀이 있는 것일까. 성적지표를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kt 소속이던 3∼4월 타율 1할4푼8리(27타수 4안타)에 머물더니 롯데로 온 뒤 4일 현재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에 이른다.
물론 표본이 적어 속단하긴 이르지만 강민호의 체력안배를 위해 향후 출전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대해 봄직하다. 특히 안중열은 3∼4월 27타수서 1타점을 올렸는데, 롯데로 온 뒤 26타수서 5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득점권타율은 3할3푼3리다. 은근히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장성우를 kt로 보낸 뒤 롯데는 강민호의 백업을 맡아줄 포수의 부재가 현실로 다가왔다. 강민호는 허벅지 통증으로 한 동안 관리해줘야한다. 때문에 이종운 감독은 지난달 20일 김준태 등록 후 말소했던 안중열을 열흘 뒤 다시 콜업했다. 이 시기는 롯데에겐 위기겠지만 안중열 개인에겐 분명 기회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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