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붕괴 KIA 일시적 현상인가 위기도래인가

〔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KIA에게 위기가 온 것일까. 그동안 든든하게 버텨줬던 선발진이 연이틀 조기 붕괴되면서 흔들리고 있다. 자칫 올 시즌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5할 승률 유지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IA는 지난 2일 광주 한화전에서 선발 김병현이 1과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조기강판 된 데 이어, 3일 수원 kt전의 선발 조쉬 스틴슨이 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6실점(5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리며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김병현은 임시 선발의 개념이 강했기에 그럴 수도 있다는 위안이 가능했지만 스틴슨의 조기강판은 충격적이다. 이렇게 연패를 당한 KIA는 시즌 37패(36승)로 승률 5할이 붕괴됐다.

KIA는 올 시즌 양현종과 스틴슨이라는 확실한 원투 펀치 포함 11명이나 되는 선발진을 가동하며 버텼왔다. 팀 공격력이 계속해서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선발진이 평균자책점이 4.31로 1위였던 것이 승률 5할을 지켜낸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팀 선발 평균자책점도 3일 경기를 마친 뒤 4.52가 돼 4위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KIA가 당분간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 올스타 휴식기까지 11경기가 남았고 김기태 감독은 이 기간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했지만 선발진은 꼬여 버렸다. 4일 kt전에 에이스 양현종이 출격한다는 것은 위안이지만 필립 험버는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유창식 김진우 등은 1군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라 선발진 운용이 쉽지 않다. 김기태 감독은 “다음주 화요일 선발까지는 정해졌지만 그 다음부터는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양현종에 이어 서재응이 5일 kt전에 나서고 7일 목동 넥센전에는 임준혁이 나설 예정이다. 그 이후 투수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계속된다면 KIA의 5할 승률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는 최대 위기상황이 닥칠 수 있다. KIA가 이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올 시즌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스틴슨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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