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찾은 ‘센터라인’, SK 재반격 이끄나?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프로야구 SK가 안정된 센터라인으로 재반격을 노린다.

그간 SK 센터라인은 ‘안정’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가대표 중견수 김강민이 시범 경기 중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고, 지난해 핵심 내야수로 성장한 유격수 김성현은 수비에서 여러차례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다. SK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2루 자리에는 마땅한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포수에 정상호와 이재원이 그나마 활약을 해줬다.

포수와 유격수, 2루수, 중견수 등 센터 라인이 불안한 팀은 결코 안정적으로 장기 레이스를 끌고 갈 수 없다. 야구에서 수비는 곧 공격력과 직결된다. SK의 센터라인은 개막 이후 수비에서 아쉬움 모습을 잇달아 노출했다. 일부 선수들은 수비에 대한 부담이 공격력에도 부담을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김강민이 합류하고, 유격수 자리에 박진만이 든든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지난해 주전 2루수 나주환도 최근 방망이와 수비가 확실히 살아난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인천 넥센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강민은 곧바로 경기에 출전했고, 연일 호수비를 펼쳐 찬사를 받고 있다. 방망이도 팀에 상당히 도움을 주는 모습. 복귀전부터 2일 kt전까지 매일 안타를 때려냈고, 2일 경기에서 4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베테랑’ 박진만은 두 시즌 전부터 젊은 후배 김성현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물려줬다. 그러나 최근 활약만 보면, 김성현보다 공수 양면에서 월등히 나은 모습이다. ‘국민 유격수’라는 자신의 별명처럼 유격수 자리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방망이 활약도 쏠쏠하다. 2일 kt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최근 상,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나주환은 겨우내 맘 고생을 이제야 훌훌 털어낸 모습이다. 박계현에게 빼앗긴 2루 자리를 되찾았다. 무엇보다 방망이 활약이 좋다. 최근 2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쏟아냈고, 견실한 수비를 보여줬다. 안정된 센터라인이 SK의 공격과 수비, 모두 전력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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