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마친 류현진 무사 복귀 낙관과 우려 사이

〔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류현진(28·LA 다저스)가 무사히 어깨수술을 마치고 내년 스프링캠프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들어간다. 하지만 완벽한 복귀에 대한 낙관론과 구속저하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류현진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컬란-조브 클리닉에서 팀 주치의인 닐 엘라트레체 박사 집도로 찢어진 왼쪽 어깨 관절 와순 부분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2년 전에도 (관절와순이 찢어진 것이) 조금 있었고, 그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다저스가 이 사실을 알고 계약했음을 확인했다. 류현진은 부상을 안고 2년간 344이닝을 던져 28승을 챙겼다.

결국 참았던 고질이 이제 터진 셈이다. 류현진은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내가 수술을 안 하려고 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내 선택이었고 (수술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상에 대한 치료의 필요성과 더불어 어깨 수술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갖고 있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낙관적인 것은 기존에 알았던 부상 이상의 더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이다. 다음 시즌 스프링캠프까지 복귀를 점치는 이유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현지 관계자와 얘기나눴더니 류현진이 수술을 결정한 뒤 표정이 훨씬 밝아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오랜 고민을 덜어냈다는 긍정적인 사고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고교시절 팔꿈치 수술 재활 경험과 낙천적인 성격, 그리고 유연성을 가진 타고난 몸 등도 류현진의 재활 성공에 밝은 전망을 내놓게 한다.

하지만 우려도 여전하다. 팔꿈치와 달리 어깨는 개개인에 따라 재활 방식과 시간이 제 각각인데다 성공확률도 50% 안팎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지 언론들도 속 시원하게 낙관론을 펼치지 못하는 이유다. ESPN은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투수의 복귀에는 변수가 많다면서 마이클 피네다(뉴욕 양키스)의 예를 들었다. 피네다는 2012년 수술을 받고 재활에만 2년간 소비한 뒤 지난 시즌 복귀 이후 지금까지 10승 6패, 평균자책점 2.46을 찍고 있다. 피네다도 2011년 평균 구속이 94마일(151㎞)이었지만 수술 후 91마일(146㎞)로 구속이 감소했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