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홍종현 "'위험한 상견례2'는 '코액스', 볼거리 넘쳐"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홍종현의 ‘새로운 발견’이다. 찌질한 반전 매력에 카 체이싱, 파쿠르 액션까지 팔색조 홍종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홍종현이 영화 ‘위험한 상견례2’로 다양한 연기에 도전했다. ‘위험한 상견례2’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코미디 영화지만, 그 속에 있는 홍종현에겐 다양한 장르를 가진 영화다. 먼저 홍종현은 재벌남 포스의 번듯한 모습부터, 찌질한 고시생의 모습을 선보이며 캐릭터간 반전을 줬다. 덕분에 그동안 발견할 수 없었던, 소위 말하는 ‘없어 보이는’ 홍종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다. 홍종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액션에도 도전했다. ‘13구역’ 시리즈, ‘트레이서’에서 선보였던 파쿠르 액션을 직접 선보인 것. 홍종현은 직접 담도 넘고, 도심을 질주하며 액션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열었다. 또한 홍종현은 극 초반에 등장하는 카체이싱에도 직접 도전했다. 평소 자동차, 오토바이, 보드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홍종현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직접 장면을 소화했다. 덕분에 홍종현이 등장하는 신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 순간 긴박감이 넘쳤다.

“예전부터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어요. 가끔 예능이나 패션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가 작품에서 보여드릴 수 없었던 평범한 일상이나 실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위험한 상견례2’도 그 연장선인 것 같아요. 예전엔 차가워보이는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언제까지 그런 역할만 할 순 없잖아요. 또 제겐 이런 밝은 모습들이 있는데, 시간이 더 지나면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도전하고 싶었고, 그러던 중 ‘위험한 상견례2’란 작품을 만나게 됐어요”

홍종현은 전작인 MBC 드라마 ‘마마’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다. 송윤아, 문정희와 함께 좋은 연기를 선보였고, 캐릭터상으로도 감성 소모가 많은, 굉장히 힘든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 차기작은 더 진지한 작품이 될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홍종현의 선택은 모두의 예상을 깬 코미디 영화였다. ‘위험한 상견례2’가 홍종현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처음엔 코미디 영화인줄 모르고 대본을 봤는데, 빨리 읽히더라고요. 굉장히 쉽고 재밌게 다가왔어요. 사실 ‘마마’를 촬영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심해서 종영하고 잠시 쉬려고 했는데, 감독님을 만나보니 더욱 이 작품을 하고 싶더라고요. 무엇보다 ‘위험한 상견례2’ 속에는 찌질한 모습, 망가진 모습에 액션신까지 있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흔쾌히 출연을 결심하게 됐죠.”

먼저 영화 속 가장 기억에 남는 홍종현의 장면은 파쿠르 액션이다. 우리나라에선 사실상 전무한 분야의 액션이고, 젊고 날렵한 홍종현에겐 최적의 액션이었기 때문. 무엇보다 홍종현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될 파쿠르 액션인데, 굳이 자처해서 액션신을 촬영했다고 하니, 그의 연기를 향한 진정성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평소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파쿠르 액션은 꼭 해보고 싶었어요. 처음엔 제 분량이 많이 없었는데, 감독님께 졸라서 제가 직접 하겠다고 했어요. 파쿠르 액션을 10년 정도 연습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께 현장에서 직접 배웠죠. 위험한 장면은 제가 직접 소화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 뒷모습만 나오는 건 관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아요.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욕심부리지 않고 직접 하는 방향으로 했어요.“

또하나 기억나는 홍종현의 장면은 쓰레기 더미를 뒤집어 쓴 채 고사장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발끝까지 내려올 기세의 다크서클과 썩은 냄새가 진동할 것만 같은 실감나는 쓰레기 분장은 ‘찌질남’ 홍종현을 완성했다. 사실 그렇게까지 망가질 필요는 없는데, 홍종현은 이번 작품을 위해 자신을 많이도 내려놨던 것 같다.

“일단 쓰레기 분장에서 쓰인 소품 중엔 모형은 없었어요. 처음엔 맛있는 냄새가 났는데, 나중에 섞이니깐 이상하더라고요(웃음). 음식물 쓰레기가 왜 악취가 나는지 제대로 알게 됐어요. 분장도 평소보다 과하게 했는데,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다크서클에 수염까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인데, 그저 그 순간을 충분히 즐겼다고 할까요(웃음). 또 이왕 망가질 거면, 제대로 망가지고 싶었어요. 분명 망가져야 하는 역할인데, 덜 망가지려고 용 쓰는건 배우가 아니잖아요. 제 망가짐을 즐기면서 촬영에 임했습니다.”

끝으로 홍종현의 베스트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카 체이싱이다. 특히 후진을 해서 카체이싱을 하는 장면은 최근 개봉한 ‘킹스맨’에서도 화제가 됐던 장면. 그것도 홍종현이 직접 운전을 했다고 하니, 영화를 향한 그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증명해주는 것 같았다.

“카체이싱도 제가 하겠다고 했는데, 위험할 수 있어 많이는 못했어요. 대신 후진하는 장면들은 제가 직접 촬영했는데요. 감독님께서 제가 찍은 장면을 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찍었어요. 다만, 지그재그로 운전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땐 감독님이 차를 많이 아끼시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더라고요(웃음). 아마 제 차였으면, 막 밟았을 거예요.“

이렇듯 ‘위험한 상견례2’에서는 홍종현의 다양한 매력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종현도 작품과 캐릭터를 위해 아낌없이 온 몸을 던졌고,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손색없는 결과물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끝으로 아직도 ‘위험한 상견례2’를 보지 못한 관객들을 위한 관전팁을 부탁했다.

“영화적으로 볼거리는 참 많아요. 감독님께선 ‘위험한 상견례2’를 ‘코액스’라 불렀죠. 코미디·액션·스릴러 영화의 줄임말인데요(웃음). 관객분들이 웃으시라고 만든 영화니깐, 팔짱끼고 보시진 마시고요.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즐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개인적으로도 큰 도전이었는데요, 부족하더라도 제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위드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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