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한예준, “TV에 나온 내 모습, 신기하고 감동적”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신선한 얼굴이다. 누가봐도 잘생겼다. 하지만 전형적인 미남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간다. 신예 한예준은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날 선 사진작가 하라온 역을 맡았다. 실제로 만난 한예준은 하라온과는 180도 다른 사람이었다. 한예준에게 질문을 던지면 뽀얀 얼굴에 그 커다란 눈을 꿈뻑꿈뻑, 한참을 생각한다. 단어 하나 하나 생각에 생각을 더한다. 그렇게 나온 대답은 이제 막 스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각이 깊다. 병아리 단계의 이 어린 연기자가 어떻게 커갈지 기대가 더해진 시간이었다.

▲이름이 특이하다. 본명인가?

-예명이다. 본명은 김민준이다. 배우 김민준 선배님이 계셔서 예명을 쓰게 됐다. 예술할 때 ‘예(재주 예)’ 모을 ‘준’자를 쓴다. ‘예술적인 감성을 모으자’라는 뜻이다. 또 한예준이라는 이름이 검색했을 때 동명이인이 없어서 좋기도 하다(웃음).

▲첫 작품이었는데 소감은?

-재미있었다. 함께한 배우들, 감독님들한테 많은 걸 배웠다. 이제 어떻게 대처를 하고, 카메라를 어디를 봐야하는지, 전반적으로 촬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운거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나를 가르쳐주시느라 힘드셨을 것 같다. 여러가지고 감사하고 죄송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덤볐다가 많은 걸 경험하고 큰 세상을 봤달까? 재밌으면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또래들이 많은 작품이었다. 누구와 가장 친하게 지냈나

-진지희와는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아서 그중 가장 친하게 지냈다. 보고 있으면 참 대단한 친구다.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는 17살 소녀인데 촬영이 들어가자마자 눈빛도 변하고 배우로 변하는 모습이 프로페셔널하다.

▲하라온 캐릭터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처음으로 맡은 캐릭터라 많이 생각 나지 않을까 싶다. 하라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시크하고, 무뚝뚝하고, 차갑고, 완벽에 가까운 남자다. 사실 저랑 성격 자체가 안 맞다 보니 하라온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힘들었다. 원래 성격? 많은 분들이 능글맞고, 엉뚱하고, 4차원이라고 하신다.

▲꿈에 그리던 데뷔 후 첫 작품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을 자신을 보니 어떻던가?

-되게 신기했다. 2화 엔딩부터 3화 오프닝에 잠깐씩 나왔는데 나중에 열심히 하는 장면들이 텔레비전에 나오니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집에서는 연기 못한다고 그러시더라(웃음).

▲어린 시절을 해외에서 보냈다고 들었다

-영국이랑 미국에 중학교를 보냈다. 가고 싶어서 간 건 맞는데 공부는 억지로 했다. 아버지께서 교수님이시다보니 학구열이 높으신 분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많이 시키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공부는 일찍 손을 뗐다(웃음). 공부만 하기에는 예체능이 좋았다. 특히 운동이란 운동은 다 했다. 요즘은 스크린 골프와 볼링에 빠져있다. 하나에 꽂히면 열심히 한다.

▲배우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집안의 반대가 있었을 것 같은데

-골프선수를 준비할 때도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포기를 하고 있던 차에 지인 소개로 연예계 활동을 하게 됐다. 하다보니 재밌더라. 그런데 역시나 아버지께서 반대하셨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버지를 설득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는 중이다. 지금은 더 열심히 하라고 조언도 해주신다.

▲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한예준’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믿고 볼 수 있는, 대중에게 신뢰를 얻는 배우가 되고 싶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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