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30분. 전날 kt에서 트레이드된 이성민과 박세웅, 안중열, 조현우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야구장 앞에서 이윤원 롯데 단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김진훈 kt 단장이 직접 운전한 승용차를 타고 대전구장에 도착했다.
이 단장과 가볍게 담소를 나눈 4명은 서둘러 롯데 원정팀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단장은 이후 취재진을 만나 “최근 LG전부터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다. 최근 한화와의 2연전을 하면서 트레이드가 급물살을 탔다”면서 “서로 아쉬운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트레이드다. 잉여 자원이 아닌 쓸 수 있는 선수들이 오간 트레이드다. 어떤 식으로는 좋은 트레이드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어색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썼다. 4명의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성민은 “NC에서 kt로 한 번 팀을 옮겨 봐서인지 크게 당황스럽지는 않다”면서 “두번이나 팀을 옮겼는데 기회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부산고 출신인 포수 안중열은 “고향팀으로 와서 기분 좋다. kt에서 정들었고 잘해주셔서 좋았는데 여기에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박세웅은 “지금까지 살면서 받은 전화를 어제 한 번에 다 받은 것 같다. 다른 형들 전화로도 전화가 와서 핸드폰 두 개 들고 통화를 했다”고 웃은 뒤 “프로 데뷔 후에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는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직은 내가 하고싶다고 하는 게 아니고, 감독님이 정해주시는 것이다. 어디에 들어가도 상황에 맞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새 팀에서 사용할 배번도 정했다. 박세웅은 2번, 이성민이 26번, 조현우가 30번, 안중열이 10번을 각각 달게 됐다. 박세웅이 선택한 2번은 현 조성환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 사용한 등번호다. 안중열이 단 10번은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의 번호다.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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